천일 여행

천일여행 1944일째 2020년 10월 15(목)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송삿갓 2020. 10. 16. 10:28

천일여행 1944일째 20201015()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사무실에 나가 Slab Inventory를 보면서 마음이 답답해졌다.

지난달에 나간 Slab이 매주 닦달을 했음에도 Clear되지 않았고

Slab을 받은 가격의 Invoice가 예전의 50% 비싼 데도 아무도 Catch하지 못하고

Vendor에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반응이 보이질 않았다.

없어지는 Slab은 거의 사라졌지만 Detail하게 확인하다보니 이런저런 문제가 자꾸 보인다.

일과 멀어지려고 하는 마당에 문제가 생겨 근접 확인을 하고 있음에도 개선이 더디고

언제까지 이렇게 하나하나 챙겨야 하냐는 생각에 조금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이게 일이라면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얼마나?, 언제까지?에는 답답함까지 들었다.

사무실을 떠나기 전 몇 가지 확인할 것에 대해 메시지를 보내고 골프장으로 향하면서

아해에게 절로 푸념을 하게 되었다.

 

, 한 가지 아해의 이삿짐이 집에 모두 들였고 선방했다.“는 아해의 말에

이어 집에 공간이 있어 운동에도 문제가 없다는 소식에 절로 다행이라며 마음이 놓였다.

“50개가 넘는 박스를 다 들여놓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어제의 아해의 걱정에

잠을 자다 깰 때마다 조금 무리해서라도 더 큰 집을 마련할 걸 그랬나?’하는 무거움이

마음을 눌렀는데 얼마나 다행인가?

박스를 다 풀지 못하고 사니 조금은 어수선하고 복잡하겠지만 다 들여놓았다는 것에 안도.

 

오늘 운동은 어찌하다보니 혼자 걸었다.

다른 때 같으면 연습장에서 만난 Eric이나 박 사장이 따라 나왔겠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는

것에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있었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어 달갑지 않은 사람과 불편하게

하느니 차라리 아침의 마음을 정리하며 혼자 걷는 게 편하고 즐거울 것으로 말이다.

토요일에 있을 Ryder cup에 대비한 연습을 겸하면서 혼자 느긋하게 편안히 즐기며 걸었다.

 

3시간 40분 만에 18홀을 마치고 토요일 행사의 유니폼을 Pick up해 집에 도착하니 1,

나름 긴 오후를 여유 있게 보내다 해동한 소고기를 들기름에 볶다가 불린 미역을 넣고 푹

끓이고 연어를 구워 무생채와 콩나물 무침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 편안히 쉬었다.

 

명상을 시작한지 180일이 넘었단다.

어떤 날은 잘 되고 어떤 날은 잡생각만 하다 끝맺음을 하고

어떤 날은 높은 스트레스에서 시작해 아주 낮은 스트레스로 마치지만

어떤 날은 낮은 스트레스에서 시작해 높은 스트레스로 마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꾸준히 하고 있는 나를 칭찬하고 감사하며 오늘을 마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