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038일째 2021년 1월 17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송삿갓 2021. 1. 18. 11:30

천일여행 2038일째 2021117()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Intermezzo cloud

일기예보에서 간혹 나오는 문구인데 뜻이 이해가 잘 가지를 않아 실제 어떤 날씨일까 하며

지내보는 데 매 번 다른 날씨에 헷갈리곤 한다.

오늘 예보가 또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하며 골프를 하는 데 나름 얻은 결론은

대체로 맑은데 간간이 구름이 있는 날씨로 내 나름의 정리를 하였다.

아침의 최저 기온이 어제보다 낮았기에 오늘도 쉬어야 하나?’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최고 기온은 어제보다 높다는 예보에 자신 있게 가는 걸로....

오늘 출발은 혼자, 원래는 EricHeather가 있었지만 Eric은 취소, HeatherNo show.

해서 Pines를 혼자 출발해 여유를 부리며 충분히 즐기며 9홀을 마쳤다.

그런데 여유를 부리는 건 거기까지, Meadows 1번 홀에 도착하니 마지막 출발팀이

Tee Box에 있어 할 수 없이 기다리다 뒤를 따르던 Dr. Song부부와 만났다.

그럴 것으로 예상했던 대로 만났고 Mrs. 송은 충분히 운동했다며 떠났고

결국 Dr. Song과 후반 9 골프를 했다.

지난 번 골프를 할 때 미국의 민주당에 대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셨고

나는 그게 너무 터무니없고 싫어서 오늘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안고 말이다.

가능한 정치이야기 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뭔가 이야기를 하려는 기미가 보이면

먼저 골프이야기를 하다 내 공을 치러가며 떨어지는 등을 하며 앞으로 전진......

홀과 홀 사이를 걸을 때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해도 속도를 늦춰 내 뒤를 따르는 데

불안한 마음으로 속도를 높이며 간격을 벌리는 행동을 하다 보니 골프의 집중이 저하되었다.

결국 5번 홀을 마치고 6번 홀로 가며 또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반역자’, ‘사형등의

이야기를 하는 데 나도 모르게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사람의 피를 마셔가며 정치를 하느냐?’는 반어법을 썼는데 그게 화근,

자기 말에 장단을 맞추지 않으니 어떻게든 한 마디라도 더 하려는 노력을 반복하고

그럴수록 나는 피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다가 무대응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17번 홀에선 전화기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트럼프의 계정을 Reopen했다는 기사를 보여주며

겁을 먹어서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말까지...

내가 뭐를 듣고 있는 거지?

결국 이 분과도 가능한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고 어렵사리 골프를 마쳤다.

 

집에 내려와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곤 간단한 점심에 이어 세탁기 돌리기, 널기,

족욕을 하며 몸과 마음 달래며 쉬기 등으로 오후를 보내곤 지난 월요일 이후 처음으로

밥으로 먹는 저녁이 되었고 속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보내고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