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040일째 2021년 1월 19일(화) 애틀랜타/맑음
내 삶이 소중하고 시간도 중요하기에
불가근으로 분류된 사람을 만나며 스트레스 받는 것이 싫어 피하곤 하다 보니
내가 자신에게 생각하는 단점 중의 하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요인이 되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나 길을 일부러 피하고
혹시나 멀리서 보이기라도 하면 숨거나 방향을 트는 게 습관처럼 되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내가 있어야 하는 자리나 시간에도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불안해하거나
슬쩍 자리를 피하다보니 점점 더 숨는 삶이 되어가는 것에 합리적이지 못하단 생각이 든다.
삶에서 그런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시간을 허비한다는 생각까지 드니 마음의 낭비다.
그런 습성 때문에 골프장에서 기피대상인 Eric을 자꾸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 자체가
낭비고 때론 내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여 참는 경우가 많은 데
이 또한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니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Tee sheet에서 내가 Owner임에도 그가 들어오면 내가 빠지곤 하다가
어느 순간에 ‘내가 왜 그래야 해?‘하며 그냥 버티다 만나 골프를 하면 그의 매너 없는
플레이에 마음 찌푸려지며 ‘만나지 말걸.’이라는 생각도 했다.
어느 날 시도해 보기로 한 게 ‘만나게 되더라도 무시하고 치자.’라며 그가 내 Tee time에
들어와도 그냥 라운딩을 하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게 만나는 경우는 박 사장이 함께 하기 때문에 그나마 덜 어색했는데
지난 금요일에 박 사장이 한국을 가곤 오늘은 그와 둘이 플레이를 하게 되었는데
오늘 같은 조합은 1년도 더 된 것 같고 참 어색했다.
그럼에도 그의 골프 스타일에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하자는 다짐을 하고 시작했다.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서로의 플레이에 “굿 샷!” 혹은 “나이스 샷!”정도만 하는
극도의 절제 속에 9홀을 마쳤을 때 내일 만나자며 그는 떠났고 나머지 9홀은 혼자 걸었다.
가능성이 희박하고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더 나아 질 수도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운동을 마치곤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곤 일상적인 오후의 시간을 보냈다.
배 아픈 게 아직도 뭔가 먹으면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관리를 잘 해서 하루 빨리 좋아지기를 바라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2042일째 2021년 1월 21일(목) 애틀랜타/비 (0) | 2021.01.22 |
---|---|
천일여행 2041일째 2021년 1월 20일(수) 애틀랜타/맑음 (0) | 2021.01.21 |
천일여행 2039일째 2021년 1월 18일(월) 애틀랜타/맑음 (0) | 2021.01.19 |
천일여행 2038일째 2021년 1월 17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0) | 2021.01.18 |
천일여행 2037일째 2021년 1월 16일(토)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0) | 2021.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