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a, can you here me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본 건
이미 영혼은 떠나고 생명력이 없어졌지만
이 세상에서 마지막을 볼 수 있었던
그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슬픔이 있거나
아름다운 과거에 대한 회한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그저 눈물이 주르륵주르륵
엄마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눈물 흘린 적은 많지만
아버지에 대해 그런 적은
아마도 그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음악을 듣다 문득
아버지가 보고 싶어졌고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것 같고
마음을 열고 주고받지 못한 것의
깊이가 더해 갈수록 미안함도 더해간다
옅어져가는 기억을 붙잡고
이야기를 자꾸 하고 싶다
조금 늦었네
당신의 손자와는 늦지 않기를 다짐하며
눈물을 머금은 마음으로 조용히 외쳐본다
Papa, can you here me
February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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