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참 잘했어요

송삿갓 2015. 9. 25. 20:55

참 잘했어요

 

CBMC 정기총회가 지난 지 10일이 지났다.

그 자리에서 회장을 선출하고 나는 물러났다

어제 목요사랑방 직전에 신임회장이 임원구성에 관해 논의하자며

미팅을 요청해 만났다

임원 선출에 많은 생각을 하며 고심을 하는 듯 하다

의견을 묻기에 그냥 입 다물고 있기가 뭐해서 몇 마디 조언을 했는데

궁극적으로는 나에게 임원을 맡아 달라는 게 핵심이었다

사정도 알고 의도도 나쁘지 않지만

이제 막 회장을 벗은 사람에게 임원이라니

당장 거절하기 싫어 우회적인 거절의 방법으로 생각해 보겠지만

다른 사람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하는 사이

하나 둘 씩 회원들이 모임에 오느라 중단 되었다

그리고 하루 지난 오늘 아침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좋은 아참 입니다, 송 회장님.

어제 말씀 나눈 임원진 구성에,

송 회장님께서 부회장을 맡으셔서 원칙중심으로 조직관리

or 전도교육 담당 밎 서기 (당분간, 새로운유능자 선출하때까지) 하면 어떨까요?

중경 회장단 해체하고 다시 CBMC 인원으로 더 활약 하는 전통을

우리 송 회장부터 시작하면 저는 뒤를 따를께요.

CBMC의 진수를 보여주며,

"진짜" CBMC 회원의 모범생이 되면 합니다.

즉 하나님의 자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것. ...

목요 사랑공부방 우리 애틀란타 지회에 귀한 전통이 됬잖아요.

진정한 사랑을 주고 받은, 둘도 없는 배움 장터 말입니다.

I like it so much!

아침부터 말이 참 맡아, 할실까 우리 송회장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crushed)

 

실은 어제 이야기를 뚜렷이 마무리 하지 못한 것 같아

오늘 새벽에 깨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하였고

나름 정리하였기에 바로 답신을 보냈다

 

네 여러모로 감사 합니다.

많은 생각을 해 봤고 새로운 전통도 좋은데

그건 우리만의 노력으론 부족하구요 모임에서

자꾸 강조하며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당분간 그러니까 6개월 정도 사랑방은 하겠습니다.

조금은 쉬고 싶거든요.

회장님께 도움은 필요하지만 제가 정신적으로 참 어려운 시기에

회장 하면서 조금은 지쳤거든요.

그래서 자주 여행을 다니면서 재충전 하려합니다.

미안합니다.

좋은 사람 많을 겁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답신을 쓰면서 허전함이 밀려왔다

정말 나 힘들 때 회장하면서 많이 힘들어 했는데

물론 도와주는 사람도 많았지만

회원으로써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에

때로는 화요포럼이나 목요사랑방에 한두 명만 참석하기도 하였도

때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혼자 자리를 지키며 서운함에도

참고 이겨내며 지난 2년을 해 왔는데

또 임원을 하라며 매주 거의 비슷한 일을 하라니 참 잔인하다

 

이럴 바에는 연임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냥 했지

진즉에 좀 많이 도와주지

이 모임에 남아 있는 게 정상일까?

많은 생각이 마음을 휘젓는다

 

딱 잘라 회신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 자신을 위해서

편한 생활을 하며 조금은 자유롭고 싶은 마음에

참 잘했다고 나에게 위안 주는 것으로 복잡한 나를 달랜다

나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잔인하게 하지 말아야지

 

세상 참 잔인하다

그리고 사람들 참 잔인하다

하지만 뭐 어때?

그게 세상이고 사람살이 인걸

 

September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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