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일요일 아침의 늦장

송삿갓 2014. 7. 31. 21:58

 참으로 오랜만에 아침 늦장을 부려본다. 방의 블라인드를 끝까지 올려 아직은 햇살이 강하지 않아, 그래서 부드러움이 있는 밝음이 있는 일요일의 아침 고요한 아침 전경이 착하다.

 

 

 

 

 아침에 내린 은은한 커피의 향기가 밖에 보이는 풍경과 어우러져 우아한 여유로움을 더한다. 후각을 유린하듯 환각에 빠뜨린 모금의 커피가 목줄기를 타고 내려갈 뜨거움이 목젖 부위에 화상을 입히려는 통증을 주지만 고통스럽기 보다는 짜릿한 희열로 승화 된다.

 

 게으름을 피우며 여유로움을 즐기려는 마음에 조수미의 아베 마리아가 귀를 무대포로 관통하고 감성을 건드려 휘저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게 만든다. 아프고 힘들고 슬펐던 과거는 하나도 없고 기쁨과 즐거움만 누려 왔던 나였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만 것같은 동화 속에 그려지거나 성경에서의 천국같은 세상이 마음에 가득하다.

 

 그러는 사이 음악은 바뀌고 새로운 하루를 찾은 햇살이 앞에 보이는 벾에 십자가 같은 그림자를 드리워 눈을 감고 감사의 기도를 한다.

 

July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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