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285일째 2021년 9월 21일(화) 애틀랜타/아침/흐림, 간간이 비, 오후/맑음

송삿갓 2021. 9. 22. 10:46

천일여행 2285일째 2021921() 애틀랜타/아침/흐림, 간간이 비, 오후/맑음

 

오늘이 추석이다.

아무도 안 만나고 마트도 안 가니 추석 기분은 1도 없다.

 

오고 싶지?”

아니요. 여긴 추석인지도 모르는 데요, ~”

어머님과 통화를 하면서 가족들 맞이해서 분주한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셨다.

북적거리며 명절을 맞이한 어머님이 혼자 있을 날 걱정하는 것으로만 알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했고 통화를 마쳤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 든 생각이 어머님은 내가 혼자 있는 게 염려스러운 것이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론 나도 같이 보내고 싶고, 보고 싶다는 표현을 그렇게 하셨다는 걸 깨우쳤다.

이런 무지렁이 같으니라고. 나이가 이렇게 먹었음에도 어머님의 속뜻을 모르는 구나...‘

큰 숨을 쉬며 어머님께 죄송한 마음이 부풀어 올라 울컥했다.

 

아해는 구름이 많은 추석날 저녁에 아파트 사이로 잠시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단다.

나도 잘 보고 소원일 빌고프다.

 

오늘 운동은 Meadows-Pines를 혼자 걸었다.

날이 흐리고 느낄 듯 말 듯한 비가 내리다 멈추기를 반복함에도 터덜터덜 열심히 걸었다.

집에 돌아와 간단한 점심을 먹고는 쉬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푹 쉬면서 오후를 보내는 중에 날은 더욱 맑아져 파란하늘에 흰 구름이 가득한

전형적인 가을의 날씨의 오후가 되었다.

연어를 굽고 배추된장국을 데워 해초를 곁들여 저녁을 먹었다.

 

저녁에 추석보름달을 보겠다고 나가봤지만 방향 때문인지 아님 구름 때문인지 보이질

않아 그냥 들어와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고 잠자리에 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