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몬 : 구두수선공
마트로냐 : 세몬의 부인
미하일 : 하나님께 벌 받은 천사
이 소설은 하나님의 세 가지 말씀 즉, “인간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것을 구두 수선공인 세몬과 마트로냐 부부, 하나님의 명을 거역한 천사 미하일과의 관계를 통해 ‘사랑, 지혜, 사랑“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세몬이 미하일을 만나는 과정에서 가난한 서민 생활의 상황과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구두수선공으로 일하면서 충분한 수입이 없어 넉넉지 않은 생활을 해야 하면서 입을 것이 없어 걱정해야 하고 구두를 고쳐 주었지만 수리비를 받는 것도 여의치 않은 서민의 생활, 가난하고 찌들어진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가장과 그것을 잔소리 하는 아내, 그 잔소리가 신경 쓰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생활을 술로 달래려는 구두 수선공이다.
거의 건진 것 없이 집으로 향하는 길에 교회앞에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지만 자신의 처지에 두려움까지 겹쳐 그냥 지나치려 하지만 깊이 내재되어 있는 선한 마음에 돌아서 확인하고 거의 헐벗은 사람에게 자신의 외투와 장화를 벗어 건네준다. 모자까지 주려 하지만 상대가 자신보다 머리가 많다는 합리화하면서 자신이 계속 쓰는 것은 선한 마음속에서도 내 것을 지켜보려는 서민의 심리가 엿보인다.
집에서는 새로운 외투를 만들 가죽을 남편이 사올 것을 기대하며 한 편으로는 “또 술로 탕진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는 아내 마트로냐, 빵을 구울까 말까하며 갈등하는 넉넉하지 못한 주부의 심리에 낫선 남자와 들어서는 남편에 대한 원망의 눈초리, 그리고 한 벌 밖에 없는 자신과 남편의 공용 외투를 입고 있는 사내를 바라보며 쏟아 붇는 잔소리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리를 하게하여 한 조각남은 빵까지 대접하는 것 또한 가난하지만 선한 마음을 저버리지 못하는 주부의 심리가 엿보인다.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여 벌로 인간이 된 천사 미하일에게는 가르치는 것을 잘 배우는 것과 죽음의 사자를 알아 볼 수 있는 능력이 남아있다. 가난하지만 자신을 받아 준 구두 수선공의 아내의 사랑에 미소를 짓고 비싼 가죽으로 장화를 만들어 달라고 찾아온 귀족, 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모르는 그를 보고 두 번째 웃고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게 된 계기가 된 쌍둥이 여자아이가 이웃의 사랑으로 살게 되었음을 알게 된 후 웃는 것으로 하나님의 세 가지 말씀을 깨닫고 죄를 사함 받아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하나님으로부터 벌로 인간이 된 천사 미하일이 벌거숭이로 버려져 세몬을 만나기 전 들판에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가 있어 그곳에 몸을 피하려 하였지만 열쇠가 채워져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 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역할을 주어 졌지만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질책하는 듯하다. 하나님의 세 가지 말씀에 대한 답, ‘사랑’을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에서 나누지 못하였다는 것은 교회가 대중과 함께하지 못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랑”
사랑이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는 ‘1인칭 사랑’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진정한 사랑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구두 수선공 세몬이 그리고 미하일을 받아들인 세몬의 아내 마트로냐, 쌍둥이 아이를 키워 준 이웃집 여인이 보여준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사람에게는 있을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따라서 사랑이라는 것은 이웃과 남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 소설이 알려 주려는 메시지다.
또한 사람에게 미래를 보는 눈을 준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최근 죽으면 24시간 뒤로 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내용으로 한 영화가 있었다. 어떠한 길로 가다가 죽으면 환생하여 다시 그 길 앞에 서면 다른 길로 택하면서 경험을 쌓아 간다는 내용이다. 너무 힘든 어려움에 처하면 그냥 죽는다. 환생할 수 있고 다음에 왔을 때 그 어려움을 피하면 되니까. 물론 미래를 보는 것과는 다르지만 만일 인간에게 미래를 보는 눈을 준다면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어 복잡함과 혼란 그리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사랑도 없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하나님은 앞을 보는 지혜를 허락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소설의 결론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우러져 사랑을 나누며 살아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에서 “인생은 행복을 희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 톨스토이의 인생론과 연결이 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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