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625일째 2022년 8월 27일(토) 애틀랜타/맑음, 저녁/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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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후 1시에 한완희의 아들부부 피로연이 있어
Chastain Park Golf Club에서 이른 아침인 6시 54분에 임창재 부보와 골프를 했다.
골프가방과 헤드 커버, 보조가방에 사용하는 수건은 물론 옷까지 미국기로 도배한,
그러니까 지나치다 할 정도로 미국을 좋아하는 Scott이라는 백인도 함께 했다.
덩치가 크고 배도 많이 나와 ‘저 사람은 대변을 보고 어떻게 닥아 내지?’하는
쓸데없는 궁금증을 생기게 하는 그는, Trump 전미국대통령의 선거 슬로건 중 하나인
Great America의 백인우월주의적 성향의 사람에 근접한 사람 중 하나로 보였다.
담배까지 많이 피우니 시작할 때 이미 무섭고 두통이 있을 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이 다른 이상함이 없어 나름 잘 놀았다.
(만일 내가 골프를 못 쳤으면 조금 무시당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약간은 깔보는 어투와 표정으로 시작했지만
오늘 따라 그리 나쁘지 않은 내 골프가 그러함을 불식시켰다는 나만의 느낌이 있었다.)
골프를 마치고 장비를 정비하고 집에 도착해 샤워에 이어 옷을 갈아입고
임 사장 차를 얻어 타고 피로연이 있는 [Fogo de Chao] 이동했다.
임 사장 와이프는 잘 모르는 사람들과 섞이는 게 부담스럽다고 하더니
마루 고치는 사람이 오기로 했다며 같이 참석하지 않았다.
한완희의 사전 설명이 없었기에 결혼한 그의 아들 부부와 그들 부부,
그리고 동기들 몇 명이 참석하는 식사자리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미 작년 12월에 한국에서 결혼식을 했고 오늘은 애틀랜타에서 피로연을 하는 건데
같은 교회의 교인에 친인척 등까지 초대한 100여명 가까이 모이는 식사자리였고
방명록과 축의금까지 받고 주례사와 다르지 않은 대학교수의 축하메시지와
한완희가 출석하는 목사님의 기도까지 결혼식으로 불리는 행사였다.
아해의 조언에 따라 신혼부부의 향수를 사서 준비한 게 너무도 잘했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센스와 품격 있는 선물이란 자부심을 가졌다.
나와 임창재, 그리고 장민희 등 한완희를 제외하고 친구 6명 중 3명이 참석했고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점심을 먹고 임 사장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밥솥의 누룽지기능을 이용해 찹쌀로 누룽지를 만들었다.
피로연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많이 먹었던 터라 가벼운 저녁을 먹기 위한 것이었는데
원하는 만큼 충분한 누룽지가 아니라 일부를 덜어 내 프라이팬을 이용 거의 완전하게 만들어
물을 부어 푹 퍼질 때까지 끓였다.
그러는 사이 무말랭이를 물에 불려 무쳤고 마히마이를 구워 두 가지를 반찬으로
상을 차려 잘 끓인 누룽지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아해와 통화를 하는 사이 소나기가 시원하게 한 참을 퍼부었다.
오늘도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하고
한완희 아들부부의 피로연에 잘 다녀 온 것에 감사하고
아해와 충분한 통화를 한 것도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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