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696일째 2022년 11월 6일(일) 애틀랜타/맑음
206/39/310
2022 SGGA Player Of The Year Shootout 2일차
의리, 명상, 그리고 왕의 귀환
오늘 토너먼트는 어제 1일차 Cut in 10명이 플레이를 했다.
지난 2주간 퍼팅이 너무 안 되었고 어제도 아까운 퍼팅을 여러 번 미스 했기에
집에 있는 퍼터를 만지작거리기를 몇 번 바꿔들고 나갈지 말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오늘 아침에 그래도 의리가 있지 그냥 어제의 퍼터로 오늘 플레이를 하기로 결정하고
집을 나섰고 연습장에서 퍼팅을 하는 데 어제보다는 좋다는 느낌으로 오늘을 시작했다.
나는 -4로 -11인 Chris에 7타 뒤진 공동 6위로 Caroll, Josh와 9시 52분에 시작,
오늘의 코스는 Meadows-Stables였다.
어제 더블 보기를 했었던 Meadows 1번에서 파, 어제 양파를 했었던 2번(파3)에서 파 등
연속 네 홀을 파를 하며 좋았지만 Josh역시 너무도 잘 치며 홀을 거듭하는 데
7번 홀(파3)에서 더블 보기를 하며 거의 가망이 없었던 우승은 희망조차 없다고 생각했다.
전반을 마쳤을 때 나는 5오버, Josh는 9홀 모두 파를 하는 이븐 파로 그의 우승 가능성이
보였을 때 Leader Board를 보니 그가 2등 나는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다.
Stables로 들어가기 전 우승은 가망 없지만 후회 없이 즐기자며 호흡을 가다듬으며
짧은 명상을 했고 1번 홀 플레이를 하는 데 두 번째 샷이 핀에 거의 붙어 탭인 버디를 했다.
그냥 기분 좋게 플레이를 하자는 마음이 통했다며 계속 즐기기로 했고
Josh는 여전히 좋은 플레이를 이어나가 그의 우승이 굳어져가는 것 같았다.
네 번째 홀 이후부터는 Leader Board를 보지 않고 그냥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전반에 좋던 퍼팅이 조금씩 벗어나며 안타깝기만 했다.
그럼에도 의리를 지키고 다른 퍼터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에
‘나는 역시 의리의 사나이야!’라며 자위를 했다.
마지막 홀 Stables 9번, 내가 Josh보다 2~3타 뒤지는 3~4등쯤으로 짐작하고
마지막 홀이니 실수하지 말자며 심호흡과 짧은 명상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먼저 티 샷을 한 Josh, “아!”하는 탄성과 함께 "Carry Over?"하고 묻기에
명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지 못해 “I don't know."라며 내가 티 샷을 했는데
약간 탑볼이 나며 평상시보다 멀리가지는 못했지만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져 다행이었다.
두 번째 샷을 하러 페어웨이에 가니 Josh볼이 약간 오른쪽 러프지만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그의 샷을 기다리며 내 다음 샷을 궁리하던 중
그가 샷을 한 볼이 나무를 맞고 내 볼 뒤쪽으로 와서 멈췄다.
그리고 이어 샷 한 그의 볼이 굴러서 그린 가까이 가서 멈췄고
나는 안전하게 치자며 짧게 쳐서 그린에 많이 못 미친 러프에 멈췄다.
그린 가까이 가서 보니 내 폴은 오른쪽다운 러프, 그의 볼은 그린 거의 가까이 벙커 앞이다.
다음 샷이 너무 길면 흘러 오른쪽 물에 빠질 수도 있어 54도 샌드웨지로 조금 강하게 쳤는데
핀에 가지 못하고 그린 중앙에 멈췄다.
카트를 타고 뒤로 돌아 그린으로 가는 데 앞 조에서 경기를 마친 Mike가
웃으면서 "You can make it!"하며 주먹 하이파이브를 한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그린 뒤쪽에 카트를 멈추고 내리는 데 Pines 1번 홀에서
티 샷을 하고 나가던 안 사장이 “1등하고 있다며?”라고 묻기에
오른 손으로 목을 향하며 가망 없다는 표현을 하고 그린으로 올라가는 사이
Josh는 네 번째 샷을 하고 그린으로 올라왔다.
Josh가 퍼팅하는 사이 나는 그린을 살피며 퍼팅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의 보기 퍼팅은 미스, 더블 보기로 마무리한다.
신중하게 그린을 살피고 퍼팅한 내 볼이 홀에 들어가 파로 마무리,
‘역시 의리를 지켰더니 배신하지 않는 군’하며 플레이를 마쳤다.
Josh와 악수를 하고 위쪽에 올라오니 Mike가 내가 1등으로 역전했단다.
“에이, 농담하지 마요.”
“아니요. 정말 이예요. 보세요.”라며 휴대폰으로 Leader Board를 보여준다.
보니 정말 내가 -9, Josh가 -8로 역전 1등이다.
17번 홀까지 마친 뒤 그룹의 Scott McLendon이 -7로 3위,
"Scott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야 송 선생님과 Tie예요.“라고 호들갑,
그 때서야 Leader Board를 보니 그의 말이 맞았고 오늘 -11, 1등으로 출발한 Chris는
17번 홀까지 -3으로 나와는 6타 차가 되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내가 마지막 홀 퍼팅을 준비할 때 Mike가 Tony에게 그랬단다.
"He's going to win that putt make par!"
Scott이 있는 다금 그룹을 기다리며 보는데 Mike 하는 말 "Scott이 3on을 했네.“라며
“송 선생님 축하드려요.”라고 말하자 Mike와 같이 플레이를 한 Tony Flody가
“The return of The King!"하며 악수를 청한다.
그리고 클럽하우스의 Scott과 Zac이 도착했고
“일단 마지막 그룹을 보고 다음을 진행하자,”며 챔피언 조를 기다렸지만
무슨 일이 있는지 나타나지를 않자 뒤 그룹이 뒤집을 가능성은 없다며
트로피를 건네며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사진을 찍잔다.
트로피를 받고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고...
그렇게 Sugarloaf 2022 SGGA 모든 이벤트가 막을 내렸다.
오늘 우승은 내가 한 것이지만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FeDex Point 1등이 되는 데
가장 크게 도움이 된 사람은 Mike Kim이다.
Mike Kim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동질감 혹은 전우애?
오늘 연습을 마치고 토너먼트를 위해 Meadows 1번 홀로 가는 데
지난 번 Ryder Cup의 우리 팀 Captain이었던 Dave Sapp을 만났다.
"How are captain?"하고 인사를 마치자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내 전립선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기도 2년 전에 알게 되었는데 같이 잘 이겨내자고 한다.
전에는 만나도 그렇게 악수를 청한 적이 없고 그냥 지나쳤는데 같이 고생하는 전우애(?) 같은
걸 느껴서 그랬다는 느낌이 들었고 앞으로도 더욱 친근감 있게 지낼 것 같은 느낌....
오늘부터 Day light saving이 해제되어 서울과의 시차가 14시간으로 늘었기에
아해가 일어나는 시각이 애틀랜타 기준으로 5시 30분에서 4시 30분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저녁 먹는 시각이 30여분은 당겨지게 되어 이르게 식사를 마치고 아해와 통화를 하며
오늘 토너먼트에서의 마지막 역전우승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통화를 마칠 때 많이 지나치다 할 정도로 양팔을 들어 환호를 하면서 기뻐했다.
통화를 마치고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쉬면서 오늘 낮에 골프를 잊고 있다가
전화기로 페이스북을 보는 데 한 멤버가 오늘의 경기결과와 내가 우승한 일을 Upload한 것을
보고는 ‘맞아 나 오늘 우승했지!’라면서도 ‘꿈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말 꿈은 아니겠지?’
오늘 좋은 날씨에 감사한다.
오늘 2022 SGGA Player Of The Year Shootout에서 우승해 Overall Champion이 된 것에 감사한다.
그 사실에 많이 축하해준 아해에게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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