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791일째 2023년 2월 9일(목) 애틀랜타/오전/흐림/간간이 약한 소나기, 오후/흐림, 저녁/비

송삿갓 2023. 2. 10. 11:43

천일여행 2791일째 202329() 애틀랜타/오전/흐림/간간이 약한 소나기, 오후/흐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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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내가 보는 Fox 일기예보에 따르면 골프하는 데 거의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알았는지 많은 사람들이 Tee 취소를

해서 Tee sheet에는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

Pines으로 출발 할 때 Scoot이 오늘 골프는 앞서 혼자 출발한 Kevin Kim

우리 그룹인 전 선생과 나 등 셋뿐이라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로 골프장이 텅텅 비었다.

이모님은 손자 첫돌 준비한다는 이유로 나오지 않아 전 선생과 나 둘이 Pines-Meadows

돌았고 전반 두 번째 홀에 한 사람이 카트를 타고 우릴 Pass해 갔고 후반 5번 홀에서

6번 홀로 이동하는 중에 카트를 탄 세 사람이 Pass한 것 말고는 아무도 못 봤다.

그 정도로 텅 빈 골프장에서 잘 놀았다.

간간이 약한 소나기가 지나갔고 두세 홀 정도만 우산을 썼고 나머지는 무시할 정도라

골프하는 데는 문제가 1도 없었다.

오늘 나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어

어느 시점에 전 선생이 내게 했던 말인데 비는 내렸지만 춥지 않고 오히려 더워

겉옷을 벗었음에도 제법 땀이 나며 걸었다.

 

텅 빈 골프장에서 여유롭게 운동을 해서 그런지 중간에

나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많이 가졌다며 헛웃음까지 나왔다.

물론 무한정 많이 가졌다는 뜻은 아니고 짧은 기간 동안에 내가 원했던 거의 모든 것을 가져

그런 거였는데 이런 만족스러운 삶이 남은 생 동안 계속 될 것으로 생각하니 그랬음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지금 있는 걸 잘 쪼개 살면서 즐기자며 걸었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 Costco에 들려 자동차에 Gas 채우고 바나나와 호박, 과일 등을 사고

집으로 돌아와 쉬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 세 건의 사고가 있었다.

첫째는 저녁 메뉴로 계란찜을 만들기 위해 계란 3개를 풀어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냉장실에

보관하고 있던 Parmigiano Reggiano Cheese를 많이 넣고 중탕으로 끓이는 중

Cheese 병을 냉장고에 다시 넣으려는 데 언뜻 푸른곰팡이 같은 게 보였다.

뚜껑을 열고 확인하니 전부는 아니지만 푸르게 변한 부분이 있었다.

해서 중탕으로 끓이고 있는 웍을 열어 확인하니 푸근 점박이가 보였다.

인터넷을 뒤져 확인하니 블루치즈처럼 아예 곰팡이로 숙성시킨 치즈는 괜찮지만

생치즈는 곰팡이가 피면 버려야 한다는 데 내가 넣은 치즈가 거기에 해당되는지 아닌지

분간이 쉽지 않아 아주 잠시 고민을 했지만 아깝다고 먹은 음식이 탈을 일으켜 고생했던

기억이 있기에 끓이던 계란찜을 버리고 새로 만들어 먹으려다보니 저녁이 조금 늦었다.

그럼에도 판단을 잘 한 것이라 생각하며 감사했다.

 

두 번째는 Hemp Seed가 들어있는 병을 잘 못 건드려 떨어져 박살이 난 건데

전에부터 작은 병으로 옮기려 했지만 이미 덜어 놓은 거라 얼른 먹고 다음에 덜어 낼 때

작은 병으로라며 그대로 두었는데 오늘 박살이 난 거였다.

Hemp Seed와 박살난 유리병을 빗자루로 쓸어 담고도 혹시나 유리조각이 남아 있을까

걱정이 되어 슬리퍼를 신고 몇 번 진공청소기로 치웠다.

 

세 번째는 아해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년 말에 한국에 갈 일정을 이야기하고는

통화를 마치고 비행기예약을 했다. 그런데 잠시 후 Korean Air에서 온 이메일에 돌아오는

날짜가 내가 생각했던 110일이 아니라 128일로 되어 있어 놀라 다시 확인하니

어쩐 일인지 그렇게 되었다.

순간 몸에 열이 오르고 시야가 흐릿하며 등에서 땀까지 났다.

! 예약을 하면 잘 확인한다면서도 왜 이런 실수를 자꾸 하지?‘하는 자책을 하다

얼른 수습하는 게 먼저이기에 인터넷으로 변경하려했지만 안 된다기에

대한항공에 전화를 걸어 한 참 만에 연결하고 손실 없이 취소와 재 예약으로 수습을 마쳤다.

그러고 났더니 몸에 한기가 들었는데 오늘의 실수 때문이 아니라 예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반복 실수에 심한 자책을 해서 그랬을 거다.

암튼 일찍 발견하고 잘 수습한 걸 다행으로 알고 앞으로는 더 꼼꼼히 해야겠다.

 

오늘 하루도 정 선생과 운동 잘 한 것에 감사하고

저녁에 아해와 통화 한 것에 더욱 감사하며

비행기 예약의 실수를 만회하고 잘 수습한 것에 더더욱 감사하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