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849일째 2023년 4월 8일(토) 애틀랜타/비

송삿갓 2023. 4. 9. 10:21

천일여행 2849일째 202348() 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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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대로 종일 많은 비가 내렸다.

때문에 운동을 쉬게 되었는데

어제의 이불커버 세탁기를 돌린 것과 거의 비슷한 뜬금없이 목욕을 했다.

그것도 이른 아침에 오렌지 갈아 아침 대용으로 마시고

1층에 내려가 커피를 만들고 PackagePick up 해 올라와서 정리를 하다가

오른손 엄지부분과 양쪽 어깨, 왼쪽 옆구리에 통증이 있는데 따뜻한 물에 담그면 좋아질까?’하는 생각에 이어 바로 그래, 목욕하자는 결심을 했다.

어떤 책에서 [혼자 잘 지내지 못하는 건 자기 자신과 친하지 않아 그렇다.}는 글을 읽었는데

어제와 오늘처럼 뜬금없이 뭔가 하는 게 혹시 내 자신과 친하지 않아 그런 건가?’하는

생각을 하다 아니야 친하기 때문에, 그래서 나 혼자 잘 지내기 때문에 그런 거지.’라며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으며 Bath salt 잔뜩 넣고는 몸을 담그고 1시간 넘게 있었다.

몸에 있던 통증이 제법 진정이 되어 기분이 좋았다.

뜨거운 물 때문에 방에 있는 창이 뿌옇게 습기가 있어 브라인드를 올리고 깨끗이 닥은 것도

뜬금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건 성격 탓일 게다.

점심에 오랜만에 우동을 만들어 먹자는 생각이 들어 지난 목요일 Costco에서 사온

통닭살을 발라내고는 남은 것으로 육수를 만들기 위해 쿡탑에 올리는 중에

비가 많이 내리는 밖에서 북소리가 시끄럽게 들렸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데 누가 시위를 하나?’하며 보니

건너편 호텔의 입구에 아랍계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오픈카 한 대를 둘러싸고

북소리가 나는 경쾌한 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게 누군가 결혼식 인 것 같았다.

아랍도 아닌 미국의 대로변에서 저렇게 소음을 일으키며 시끄럽게 하는 게 이상했지만

그들은 나름 경사 날이니 저러겠다는 생각을 하며 더 자세히 보려고 창을 여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쌀쌀한 바람이 훌 들어왔다.

! 많이 춥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나 어제 두꺼운 이불 걷어냈는데...’

내가 따뜻한 옷을 치우면 추워지고 더운 옷을 치우면 더워지는 등

대체적으로 보면 나는 그런 것에 한 발 앞선다.

성격 때문인가?

몸은 꼭 한 템포 느린데......

 

지난 번 상아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 날

이야기를 하다가 샛별이와 은서가 골프장에서 저녁 먹은 이야기가 나와

상아가 자기도 한 번 가고 싶다고 하기에 어차피 4월 말 경이면 Member Resign할 예정이니

그 전에 가자며 약속했던 날이 오늘이었다.

때문에 오늘 만나 저녁을 약속했는데 마침 진얼이 부부가 둘루스에 장을 보러간다며

골프장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시간에 맞춰 만나 내 차로 같이 골프장으로 이동했다.

종일 비가 내려 골프를 한 멤버들이 없기에 Grill은 한산한 편이라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는

중에 내일이 Easter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저녁식사 그룹이 많아 복작거렸다.

식사를 잘 마치고 식사 전에 만났던 크로거에 Drop해주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비 때문이기는 하지만 잘 쉰 것에 감사하고

진얼이와 상아를 만나 저녁 식사를 잘 한 것에 감사하며

오고가는 길에 문제가 없었던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