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874일째 2023년 5월 3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3. 5. 4. 10:26

천일여행 2874일째 202353() 애틀랜타/맑음

86/83/123

 

오늘 골프는 721

왼손잡이인 Peter와 조금 작은 Sam이라는 두 젊은 백인친구들과 시작했다.

Peter는 키가 커서 그런지 제대로 맞으면 300드는 쉽게 치는 것 같았지만

좌탄, 우탄이 심하고 특히 Short Game을 어려워하는 친구고

Sam역시 힘이 좋지만 탑 볼이 많고 집중력이 더 필요한 친구 같았다.

그럼에도 Sam은 서너 홀에서 2온하고 2퍼팅으로 마무리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엉겁결에 만났고 젊은 친구들이 파워있는 스윙을 한 데다

아침 공기가 너무 차가워 몸이 덜 더워져 초반 몇 홀은 실수를 연발하는 날이었다.

다행이 몇 홀 지나면서 기온이 급상승해서 따뜻해졌고 두 사람의 플레이도 익숙해져

내 나름대로의 플레이를 하게 되었는데 두 사람은 9홀을 마치는 걸로 중단했다.

해서 10번 홀부터 혼자 치게 되었는데 14번 홀부터 앞 그룹에 막혀 속도가 떨어졌고

16번 홀에서 뒤를 따르던 두 할머니가 Join해서 나머지 홀을 같이 치게 되었다.

16번 홀에서 티 샷을 기다리는 데 뒤에 오던 두 분이 카트를 타고 등장,

티 샷을 마치고는 손짓으로 오라고 하니 바로 와서 같이 치게 된 것이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앞이 느려 계속 이럴 것 같은데 같이 치시죠.”

네 고맙습니다. 한국 분이시군요.”

네 그렇습니다.”

저는 Mrs. 송이고 저 분은 Mrs. 윤입니다.”

조금 젊은 할머니가 그렇게 말을 하기에

원래 성이 송이세요, 아님 남편분이 송이세요?”

네 남편이요. ???(남편 이름을 이야기 했는데 못 알아들었다.”

Mrs. 송은 윤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쓰는 것으로 보아 나이가 많은 건데

그냥 겉모습을 봐도 윤이라는 분은 등이 굽어 80은 훌쩍 넘은 것 같았다.

 

그렇게 셋이 플레이를 이어가는 데 18번 홀에서 티 샷을 하고

두 번째 샷을 위해 앞 팀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데 윤 언니께서 내게 묻는다.

내가 여기 오래 쳐서 대부분 다 아는 데 처음 뵙는 것 같아요.”

, 오늘이 여기 3일째입니다.”

다른 데서 치다 오셨어요?”, 그런데 여기가 집에서 가까워서요.”

그래요? Mrs. 송은 1.5마일, 나는 5마일이나 되려나? 그런데 어디 사시는 데요.”

네 벅헤드 하이라이스 콘도에서 삽니다.”

그래요? 나는 던우디 하이라이스에서 사는 데....”

. 그렇군요.”

종종 만나요.”

. 그러지요.”

18번 홀을 마무리하고 또 보자며 서로의 갈 길을 갔는데

내가 이러다 노인네들하고 놀면서 하향평준화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다

골프 점수가 뭐 중요하겠냐? 동네 가까운 데서 잘 놀면 되지.’라는 마음을 다지며

오늘 운동을 마쳤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건과류와 냉동 블루베리를 넣은 요거트와 아보카도로 점심 해결.

어제에 이어 속이 쓰려 아침에 위장약 넥시움을 먹었고 한 참을 지난 다음

시리얼을 먹고 골프장에 도착해 운동하는 중에도 불편이 가시질 않아 커피 맛이 별로였다.

물과 커피를 교대로 마시다가 배가 더부룩했지만 바나나를 먹어 체력을 유지했다.

점심을 해결하고 차는 우엉차로 마시는 데 여전히 편하지는 않았다.

 

새로운 패턴의 루틴 삶이 만들어 가는 중

오늘은 어제보다 18분 빨리 시작했지만 마친 시각은 거의 비슷하게 11시 언저리였다.

화장실을 들렸다 장비를 챙겨 집에 도착하니 1130분 언저리,

오늘도 오후 시간이 길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지난주까지와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패턴의 삶의 루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이번 한 주 지내면서 다져 질 것 같다.

 

양파와 파프리카, 치즈를 넣은 계란찜을 만들어 무생채, 양상치와 버섯볶음 등으로

저녁을 먹고는 Grapefruit과 카모마일로 후식, 그리고 설거지를 하고

TV를 보며 쉬다가 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전화를 거니 요양보호사가 받기에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어제 치과에 가서

잇몸을 째는 수술을 했다는 데 아마도 임플란트를 하는 것으로 추측이 된다.

암튼 그 때문에 요양사가 모시고 갔다 오는 등의 수고에 이어 오늘도

이르게 집에 와 주셨단다.

일단 잘 되기를 바라며 통화를 마치고 잠시 뒤 아해와 통화를 했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마무리한다.

 

좋은 날씨에 운동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어머님과 통화한 것과 어머님을 도와주시는 요양보호사께 감사하고

아해와 통화를 잘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