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876일째 2023년 5월 5일(금)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흐리고 저녁에 비
88/83/125
오늘 골프시각은 7시 21분, 지난 목요일과 같은 시각이다.
채비를 마치고 골프장에 도착 Check in을 마치고 1번 홀로 갔는데
“내가 같이 쳐도 되겠습니까?”라며 한 사람이 다가온다.
어제 골프를 시작하려고 1번 홀로 가서 스타터에게로 다가갈 때
“몇 시 Tee time이세요?”라며 한국말로 물어보기에
“네 7시 12분입니다.”라며 이야기를 했었고
티 샷을 준비하고 있던 중에
“나 전화기가 진동으로만 울리는 데 이거 좀 봐 줄 수 있어요?”라기에
받아들고는 이리저리 해 봤지만 내 전화기와 달라서 성공하지 못했다가
후반에 마샬 카트를 타고 지나가기에 “전화기 해결 되셨나요?”라고 물으니
“네, 내 파트너가 유투브를 보면서 해결해 주었습니다.”라고 했던
그 사람이 오늘 아침에 끄는 카트를 끌며 골프를 같이 치자고 다가 온 사람이었다.
나는 블루 티에서 치고 그 분은 그레이 티(시니어)에서 치며 전반을 마칠 무렵
“실례하지만 무슨 일을 하셨나요?”라는 내 물음에
손을 휘저으며 “지휘자요.”라는 대답에 조금 놀랐다.
실은 몇 홀 전 내가 듣는 음악에 대해
“그 음악 뭔지 알고 들어요?”라기에
“잘 모르는 데 유러피안재즈.”라고 했더니
“재즈는 무슨, 장난질 해 놓은 거지.”란 말을 했었다.
두세 홀 더 지나서 다시
“베토벤, 모차르트 같은 음악을 쓰레기처럼 만들어 놓은 거예요.”라기에
“저는 잘 모르지만 그냥 Calm하니까 듣는 겁니다.”라는 말을 주고받았었다.
8번 홀 Tee Box에서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입고 나갔던 빨간색 후드를 벗기 위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야 했었다.
“어떻게 가운데만 머리가 없지? 학자 같아요.”라는 말에
“학자는 아닙니다.”
“아니요. 꼭 아인슈타인같이 생긴 게 멋있습니다.”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올 들어 Hair cut을 하지 않고 뒷머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미루고 있다가 요즘 들어 십수 년 만에 처음 기르는 것이니 당분간 깍지 말자라며
버티고 있는데 “멋있다.”는 말을 들으니 ‘더 길러볼까?’하는 생각도 했다.
지휘자라는 말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혹시 한국위키피디아 알아요?”
“네 압니다.”
“내 이름이 곽승이니까 시간이 되면 한국위키피디아에서 내 이름을 검색해 봐요.”
“네, 알겠습니다.”
자기가 올린 건 아니지만 한국위키피디아에 자세하게 나와 있단다.
그리고 또 몇 홀이 지나고는
“던우디 아느냐?”고는 자기는 그곳에서 살고 있고 1년 반 전에 Retired를 했는데
가족이 애틀랜타에 있어 이리로 왔다는 설명에 이어
“애틀랜타 심포티 아느냐?”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본인이 1977년 애틀랜타 심포티 부지휘자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는 와중에 그는 14번 홀에서 홀인원을 해서 축하해 주는 일도 있었다.
17번 홀이었던가?
“지금 듣는 음악 뭔지 알아요?”라기에
“잘 모릅니다. 그냥 듣습니다.”라고 했더니
“유투브보지요? 거기서 Crash Landing이라는 한국드라마 있는데 대단히 재미있고
지금 음악들이 그 드라마에서 나오는 거라는 설명으로 이어졌다.
오늘 골프는 11시 조금 넘겨 마칠 수 있었다.
전반은 다른 4명의 백인 그룹이 우리 앞이었지만 그들은 전반 9을 마치고 떠났기에
우리 앞 그룹은 어제의 그 파킨슨을 앓고 있는 한국분(관 선생께 물으니 장 선생) 그룹이
늦어져 관 선생이 홀인원을 한 14번 홀부터 거의 매 샷 기다리다 치며 뒤를 따랐기에
마치는 시각은 어제보다 많이 늦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골프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12시 이전,
적어도 지난 주 보다 2시간 30분은 이른 시각인 게 얼마나 다행인가?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루틴대로 아보카도와 블루체리에 건과류, 아보카도와 차로
점심을 먹고는 자리해 한국위키피디아에서 [곽승]을 검색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이름이 알려진 지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1941년생이니 어머님보다 두 살 아래,
그럼에도 골프장에서 스타터로 일을 하고 골프를 하는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분이 말씀하신 [Crash Landing]을 검색하니 [사랑의 불시착]이라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냥 한국말로 해 주시지....
암튼 인상적인 사람 잘 만나 충분히 잘 즐겼고 오후를 편안히 집에서 쉬며 보내는 것에
무한 감사함을 담았다.
긴 오후를 잘 쉬고 있는데 비가 제법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저녁이 되어 그치긴 했지만 아침의 일기예보에 의하면 밤사이 여러 번에
걸쳐 비가 내린다고 했으니 바짝 말라 딱딱한 골프장이 조금은 덜 하겠단 기대를 한다.
저녁을 잘 먹고는 잘 쉬다가 아해와 통화를 잘 했고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 좋은 날씨에 감사하고
곽승이라는 은퇴한 지휘자와 운동 잘 한 것에 감사하며
아해와 통화를 잘 한 것에도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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