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912일째 2023년 6월 10일(토) 강화/오전/맑음, 오후/흐리고 천둥, 번개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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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이 약간 꾸르륵거리기는 했지만 설사는 완전히 멈췄다. 물론 아프지도 않아 좋았는데 단지 배설이 완전하지 않은 것 같은 묵직함이 불편했다. 그래도 설사 없고 아프지 않은 게 어떠한가?
아침에 몸을 일으켜 잠시 쉬다가 어머님이 만들어주신 미숫가루와 인스탄트커피를 마시며 아침 시간을 보내다 채지를 하고 집을 나섰다. 비가 많이 내리면 거실의 스탠드형 냉장고와 실외기 연결 구멍으로 물이 샌단다. 전에 내가 있는 동안에도 새서 거실에 물이 있었는데 지난 목요일에도 그랬단다. 해서 우레탄폼을 사서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미리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보니 다이소에 있다기에 운동 삼아 그리로 걸어갔다. 도착해 아무리 찾아도 없어 실리콘진흙을 샀다. 옆의 스벅에 들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아해의 e-Frequency에 입력해 달라니 전화번호로만은 안 됨은 물론 나중 입력도 안 된단다.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며 아해에게 그러함을 알리니 바로 카톡으로 바코드를 캡쳐화면으로 보내왔다. 다시 Casher에게 가서 바코드를 입력해 달라는 요청을 하니 먼저 것 취소하고 다시 지불하면서 가능하단다. 다행이 잘 입력이 되었다.
커피를 마시며 물끄러미 길 건너편을 보는 데 페인트가게가 보인다. 커피를 다 마시고 건너가 우레탄폼을 물으니 다 떨어졌고 강화대로를 안쪽으로 10여분 걸어가면 철물점이 있는 데 그곳에서 살 수 있단다. 열심히 걷다 나타나지 않아 길가의 한 어른께 물으니 또 10여분 걸어가야 한단다. 또 걸어 조금 가니 페인트가게나 어르신이 알려준 그 철물점은 아닌 듯한 조그만 철물점인데 물으니 있단다. 그걸 사고 갔던 길을 되돌아 다이소로 가서 실리콘진흙을 Return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나간 지 2시간이 넘었고 어머님은 벌써 점심준비를 하고계셨다. 아마도 내가 아침을 먹지 않으니 서두른 것 같은 데 콩죽을 만들고 도미를 굽고 어머님이 기르신 상추를 잔뜩 씻어 준비를 하셨다. 원래 어제 저녁에 먹던 누룽지를 먹기로 하지 않았느냐는 내 말에 중얼거리듯 “엄마가 있으니까 해 주지, 나 죽으면 누가 챙겨 주냐.”는 말을 하며 당신의 행위가 정당하다는 그래서 나는 잔말 말고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죽을 몇 술 먹었는데 속에서 배부르다는 듯이 거부감을 보였지만 앞에 앉아 누룽지를 드시는 어머님이 달리 걱정하실 것 같아 조금은 억지로 다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오전에 사 온 우레탄폼으로 에어컨 연결구멍을 메우려는 데 팔이 짧아 쉽지가 없다. 어찌어찌 겨우 입구방향으로 쏘아 부풀게는 했는데 잘 막혔는지 알 방법은 없지만 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암튼 대충이지만 마치고 잠시 쉬다가 거실이 소파에 누워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천둥과 번개가 치고 한 바탕 소나기를 뿌렸다. 차라리 비가 많이 와서 우레탄폼으로 막은 곳이 어떤지 확인하고픈 마음이지만 그건 내 기대일 뿐이다.
오후에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했지만 제법 많은 비가 내린 것 같다. 비를 핑계로 나가 운동할 생각을 아예 접고 푹 쉬면서 보냈다. 그렇게 쉬면 통증이 있는 왼손이나 어깨, 옆구리 등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기대 만큼은 안 되는 것 같다. 물론 옆구리와 어깨는 좋아진 것처럼 느끼지만 왼손은 여전히 통증이 있어 가끔은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진통소염제라도 잘 먹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은 게 더욱 만성처럼 되어가는 것 같다. 아직 쉬면서 보낼 시간은 더 있으니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오늘 저녁은 거의 어제 저녁에 먹었던 것들을 반복했다. 낮에 콩죽을 먹었기에 반찬을 많이 먹지 않아 많이 남았기 때문인데 어머님은 닭죽을 해주시겠다는 걸 내일 먹자며 미루고 일단 있는 거 먹자고 설득을 했다. 저녁을 먹고 쉬는 중에도 비는 오락가락, 쉬다가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우레탄폼을 사와 구멍을 막으려는 노력을 한 것에 감사하며
어머님과 보내며 잘 보낸 것에 감사하고
어머님이 해주신 점심과 저녁을 잘 먹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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