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909일째 2023년 6월 7일(수) 강화/맑음

송삿갓 2023. 6. 7. 23:06

천일여행 2909일째 202367() 강화/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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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던 중 330분을 조금 넘긴 시각 셋째로부터 전화가 결려왔다. 막 집에서 출발했는데 막내 이모를 4시에 Pick up 하기로 했고 5시나 좀 지나 강화에 도착 한단다. 전화를 받고 어설프게 잠이 들었는데 어머님 움직임 소리가 들렸다. 조금 더 자보려고 했지만 뒤척이기만 할 뿐, 결국 몸을 일으켜 어머님과 아침 조우를 했다. 뭔가를 먹이려는 어머님과 실랑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 동생과 이모님이 들이닥쳤다. 어머님은 둘을 보자 반갑게 인사와 먹이려는 시도, 거기다 나갈 준비까지 하며 서둘렀지만 막 도착한 둘은 얼른 가자며 재촉했다. 서둘러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 시각은 6시 언저리, 강화를 빠져나와 88대로에 들어 설 때까지는 순탄했지만 88대로에 들어서며 지체, 그러니까 7시도 전인데 꽉 막힌 거다. 88도로를 벗어나 서부 간선도로를 타고 수원을 벗어나는 데 거반 2시간, 길이 계속 막혀 갑자기 아버지 모신 공원묘원을 들렸다 가는 걸로 진로를 변경했다. 오후에 돌아 올 때 묘원을 중간 경유하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가기 위함이었다. 8시를 조금 넘겨 묘원에 도착하니 불은 꺼져가던 있었지만 문은 열려 있어 올라가 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그 때서야 직원들이 불을 켜며 다니면서 open9시란다. 암튼 잘 마치고 그곳을 돌아 나와 원래 계획대로 가면서 천안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갈비탕을 먹자고 navigation에 따라 갔는데 찾기 실패, 그냥 전의로 가서 먹자는 의견에 방향을 틀었다. 예전에도 갔었던 전의 읍내에 있는 유멱식당에서 넷은 갈비탕으로 허기를 달랬다.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소주와 몇 가지 과자를 사고는 시골마을로 이동했다.

 

어머님과 이모의 친정이자 내가 태어난 마을, 그 집터의 집은 사라져 나무로 가려져 있어 서로 조금씩 다른 위치를 가리키며 자신이 옳다고 우기다 이미 없어진 것에 아귀할 필요가 없다며 서로가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의 사람들이 소주와, 소주잔 그리고 안주거리 고자를 챙기고는 산소를 향했다. 산소에 도착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외삼촌의 산소에 인사를 마치고는 외할머니(어머니와 이모의 어머니) 산소 앞에 똬리를 틀듯 앉아 가족들의 옛 추억의 이야기를 한 참 했다.

 

산을 내려와 어머님과 이모님은 마을회관에 들어가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 1시간여 수다를 떨었고 나와 동생은 따로 동네어귀를 걸었다. 어린 시절 그리도 크게 보였던 시골 동네가 작은 골짜기에 자리한 것처럼 느끼기 시작한진지가 오래 전인데 오늘은 앞산 방향을 올라 동네를 내려다 보니 오늘따라 더욱 작게 보였다. 이바구를 마친 두 분과 함께 시골집에 들어서니 밖에 나갔던 외숙부딸이 돌아와 있었고 "권식이 어여 들어와"라며 반갑게 맞이하는 숙모님은 허리가 90도로 굽어 있었다. '몇 년이 되었지, 지난번 다녀 간게? 그 때만해도 그렇게까지 굽지는 않았었는데외사촌 여동생은 어머님과 이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밥을 해서 상을 차렸다. 먹지 않으려는 생각을 했지만 여동생이 준비한 성의에 답하고자 냉이된장국을 먹어보니 맛있어 상추쌈과 함께 제법 많이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수박까지 먹고는 잠이 부족해 그랬는지 두통이 있어 약을 먹고 잠시 쉬다가 바닥에 누워 한 숨 잤다.

 

마을회관에서 만났던 어머님의 옛 친우가 아이스크림까지 챙겨와 먹으며 한 참 시간을 보내는 동안 새벽부터 운전해 피곤하다던 동생이 자고 있어 서두르지를 못했다. 어차피 애매하게 출발하면 도로가 많이 막힐 것이라며 6시에 출발하자는 이야기에 더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시골 동네를 나선 시각이 6시를 조금 지났고 김포까지 이동하는 데 2시간 30분이 더 걸렸고

배고프다는 동생의 의견에 통진 근처에서 짬뽕과 삼선우동 등으로 식사를 했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오니 930분이 조금 넘어 잠시 쉬다가 동생과 이모님은 집으로 향했다. 어머님과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동생과 이모를 만난 것에 감사하고

시골에 잘 다녀 온 것에 감사하며

외사촌동생과 외숙모님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