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내가 무지 무지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송삿갓 2010. 12. 29. 22:34

내가 무지 무지 사랑하는 너를 위하여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제발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나쁘지 않았으면

 

 

그러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이번 주는 제발 지난 주 보다 더 나쁘지 않았으면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

년 말이 되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제발 올해가 가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를 맞이하자고 다짐했잖아

 

 

한 줄기 빛도 보이지 않는 캄캄함 속에서

조그만 빛이라도 찾기 위해

혼신을 다해 찾아 헤매기도 하였고

겨우 느껴지는 온기와 희미한 불빛에도 희망을 가지고

이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냈다가

온기나 불빛이 내 것이 아니고

마음속의 간절한 바람이 헛것을 만들었다며 좌절하기도 하였지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회복불능이라며 이제는 사는 의미가 없다며

세상 포기를 결정하기도 했었지

 

 

그런데 무엇에 이끌려

아니면 무엇 때문에 버텨냈는지 모른다

 

 

때로는 가족 때문에

때로는 부모 때문이라고도 하였고

기도의 힘으로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도 하였고

주변의 위로와 도움이라고도 하였으며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 하며 위안을 갖기도 하였지

 

 

그런데 말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떤 날은 덥고 어떤 날은 춥고

또 어떤 날은 평탄하고 어떤 날은 구비가 많고

바람이 불어도

어떤 날은 따스하고 어떤 날은 뼈 속까지 에이게 하고

같은 길을 걸어도

어떤 날은 날아갈 듯이 가볍고

또 어떤 날은 발걸음 떼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지

 

 

누군가는 울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보이고

어떤 이는 놀이동산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을 만끽하고

누군가는 다쳐 병원에 누워 있고

같은 병원에서도 새롭게 태어나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죽어가잖아

그게 세상이고 우리네 인생이지

 

 

그 누군가 중

내가 나쁜 쪽에 있으면 슬픈 거고

좋은 쪽에 있으면 기쁘고 행복한 거다

 

 

그렇게 어쩔 수 없는 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에 누군가 함께 한다면

그래서 기쁠 때 같이 기뻐해 주고

슬플 때는 위로를 해 주는 것이지

 

 

물건 주고받듯이

오고 가는 게 보이지 않지만

더함과 나눔이 있는 더불어 사는 것이고 사랑이잖아

 

 

내가 너의 기쁨에 같이 해 주지 못하고

끝없는 어려움에 곁에서 위로해 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퍼~

 

 

하지만

정말 하지만

나는

네가 힘들어 할 때

언제든지 내 줄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다

너를 위해서

 

 

내가 무지 무지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Dec 29,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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