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6일 째, 2015년 7월 6일(월), 알라스카, Juneau 맑음
어제 일요일은 하루 종일 배를 달렸잖아
그리고 도착한 곳이 Alaska의 Juneau라고 하네
이 곳은 알래스카 주의 수도라고 하는데
어제 보다는 바람이 덜 불고 날씨는 더욱 청명하다.
꼭 한국의 가을 같은 날씨 같기도 할 정도로 구름이 조금 있고 맑아
아침을 먹고 운동하러 짐에 갔더니
사람들이 많더라고
많이들 먹고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과 몸매를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지
결국 트래드밀을 기다리지 못하고
요가처럼 무산소 운동을 하는 그룹에 끼어 오랜만에 단체 운동을 했지
명상음악에 맞춰 몸과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같이 했지.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건식 사우나에 들어가 운동을 했지
목과 코가 다 말라 바짝바짝 말라 들어가는 상태에서
비 오듯 내리는 땀에 통쾌함을 느꼈다면 비정상인가?
암튼 그렇게 운동을 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 들길을 걸었다
그 또한 오랜만에 산길을 걷는데, 산림욕 제대로 한 거지
정말 들꽃이 많더라고
아주 작은 꽃도 있고
혼자, 혹은 둘이 그리고 무리를 지어 핀 꽃들이 많더라고
다른 곳에 쉽게 볼 수 없었던 꽃들도 있고
꼭 쌍을 이루어 핀 꽃도 있었단다
영화 쉬리에서 나왔던 물고기, 키싱구라미처럼 말이야
핸드폰 카메라이기는 하지만 정말 열심히 찍었다.
노란 꽃, 파란 꽃, 하얀 꽃, 보라색, 빨간색의 꽃은 물론
빨간 산딸기와 한 번 도 못 봤던 노란 산딸기도 있었고
뒤틀리고 구부러진 나무들
잘라 낸 모양이 부엉이 같은 그루터기도 있었고
정리 안 된 수염을 달고 있는 듯한 나무도 있었지
햇빛 조명에 떳떳이 자신을 들어낸 나무와 꽃도 있었지만
문틈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들어 낸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녀 같이
꽃잎 몇 개만 들어낸 꽃도 있었지.
그렇게 오랫동안 많이 사진을 찍고 다시 땅으로 내려오니
가기 싫어 몸을 뒤트는 데이트하는 남녀 같이
해가 뉘엿뉘엿 하루를 마무리하더라고
그렇게 하루를 들에서 자연이와 함께 즐겁게 보낸 하루······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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