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열세 번째 이야기
골프를 정말 잘 치려면 “홀 아웃을 잘 하자”
거의 모든 교과서나 인스트럭터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라운딩 할 때 반드시
그리고 꼭 홀 아웃을 하라고 한다
그것은 쉽게 OK를 주고받지 말고 마무리를 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시간을 절약한다는 의미나 서로를 배려 한다는 의미
혹은 숏 퍼팅에 들어가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
좋고 좋다는 의미에서 OK(Give me)를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된다
나도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홀 근처에 가면
OK를 주고 나도 받기를 원하면서 볼을 집는 습관이 되었다
물론 돈 내기를 하는 경우 등에
조금은 까다롭게 적용하기는 하지만 거의 마찬가지다
나는 매 번 라운딩을 하고 나면 클럽이나 집 혹은 회사에서
USGA 서비스를 하는 GHIN에 점수를 기록한다
그리고 거기에 나타나는 월별 핸디 그래프를 보며
내 골프 실력에 대해 만족도 하고 분발을 촉구하기도 한다
내 경우 보통은 퍼터의 헤드에서 그립 전까지 안에 들어오면
OK를 주고받지만 어떤 경우에는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는 욕심에
조금 긴 것도 대충처리 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같이 라운딩 하는 사람들과 Give & Take를 하기에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골프를 즐겼다
그렇게 GHIN에 나타 난 내 핸디는 보기 플레이어 보다
약간 낮은 12가 되었다
지난 몇 달 동안 연습을 게을리 하고 약간의 기복이 있는 관계로
82에서 90 초반을 오가는 점수로 아무하고나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수준이다
사설이 길어 졌지만 문제의 발단은 여기에 숨어 있다
박인비 선수가 63회 US Women's Open에서 우승하기 10일 전
클럽 챔피언쉽 토너먼트가 있었다
경기는 TPC그룹은 3일 동안, Blue/White티 그룹은 2일로
나누어지는데 나는 불루티 그룹에서 경기를 하게 되었다
내 핸디는 12지만 클럽핸디는 14이다
참고로 내가 참가한 그룹의 불루티는 6890야드 파72로
Rating 73.2, Slopes 142로 90타를 치고 핸디를 계산하면 거의 14가 되어
결국 클럽에서 내 평균 타수는 90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렇게 참가한 토너먼트의 결과는 참담했다
1일차 99, 2일차 95로 평균 97타로 평상시 보다 5타를 오버 하였고
순위는 끝에서 맴돌았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골프를 치면서 내기 골프하면 적어도 잃지 않았다고 하면서
결과가 그랬냐고 핀잔을 하였다
경기를 분석하면 당연한 결과를 얻은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평상시 한 라운딩에 3퍼팅을 2~3개 정도 하는 편이다
그러나 2일 동안 3퍼팅을 무려 10개나 하였고
평상시 OK 거리라고 집어 들었던 퍼팅 거리에서 10개를 미스 하였다
토너먼트를 하느라 그린을 조금 더 빠르게 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쉽게 들어 갈 것이라 생각 하던 거리에서
몇 번의 실수 뒤에 부담이 가중되어
더 많은 실수로 위와 같은 결과를 초래 하였다
결국은 평상 시 쉽게 생각 했던 거리를 간과한 결과라 생각하니
각오를 새롭게 하게 되었다
그리고 3일 뒤 같은 코스에서 골프를 하였다
물론 모든 홀에서 홀 아웃 할 때까지 신중을 기하고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토너먼트보다 훨씬 좋았지만 OK 거리의 부담은 여전 하였다
그렇지만 자신감은 더 생겼다
골프는 메모리 운동이다
근육 움직이는 괘도의 메모리
그리고 실수 하지 않는 메모리 등
메모리 중 흩으러 지는 것이 많아지면 지키지 못하는 운동이다
그렇지만 습관을 들이면 잊지 않을 수 있는 것
골프를 정말 잘 치려면 “끝까지 홀 아웃을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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