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56일째, 2015년 8월 15일(토), 애틀랜타 맑음

송삿갓 2015. 8. 16. 11:30

천일여행 56일째, 2015815(), 애틀랜타 맑음

 

오늘은 조금 피곤하네

피곤하다는 의미는

오늘 토너먼트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거지

오늘은 한국인 인 것 같은 Brandon Kang이라는 친구와

Jack Ingram이라는 백인 친구가 한 그룹이 되어 토너먼트를 했는데

아마도 둘 다 나보다 어리고 Brandon은 한 참 어린 것 같았다

 

정말 즐기는 마음으로 편하게 시작했다

물론 손가락을 다치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연습을 많이 못해서 우승을 한다거나 하는 기대를 하지 않았지

어쩌면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를 미리 만들어 놓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암튼 셋이 시작을 했는데

내가 첫 드라이버 샷을 하면서 시작했다

티샷, 나쁘지 않았어

세 사람 중 내가 제일 짧았지만

그래도 페어웨이 중앙에 갔으니 나쁘지 않았다는 거지

잠시 연습하는 상황을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연습에서 아이언 샷은 별 문제 없었다

거리가 짧고 약간 뒤땅을 치면서 두텁게 맞는 것 말고는 그냥 그랬는데

드라이버 샷이 자꾸 당겨지는 거야

평상시 같으면 조금씩 밀리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자꾸 당겨지더라고

그래도 그리 나쁘지 않아 시작을 했지

 

첫 티샷에서 페어웨이에 올라갔지만 역시 당겨진 거야

일시적인 현상인가 아님 하루 종일 그러려나 하면서

헷갈리기 시작하는 거야

오늘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세컨 샷이 밀리면서 벙커에 빠졌는데

정말 치기 어려운 곳으로 들어가 겨우 나와서 더블보기

시작이니 그러 수도 있는데 하면서도 한 가지 걱정이 생겼지

첫 홀에 벙커에 빠지면 그 날은 벙커에 빠질 확률이 많아지거든

그걸 피하려다 보면 다른 문제가 생겨서 망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지

 

그런데 두 번째 홀 파3에서 한 클럽 길게 잡았는데도

짧으면서 뒤로 굴러 벙커로

세 번째 홀 드라이버 샷은 문제 잘 했다

그런데 세컨 샷이 다시 벙커에 빠진 거야

결국 첫 세 홀에 더블, 보기, 더블로 벌써 5타 오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네 번째 홀 이었다

드라이버 샷이 확 당겨지면서 왼쪽 나무 숲으로 간거야

그래서 프로비젼을 치고 가서 보니 나무 밑에 있더라고

그냥 조신하게 나오면 될 것을 조금 길게 친 것이 벙커

세 번째 샷이 다시 벙커, 네 번째 샷이 벙커에서 겨우 나왔는데

다섯 번째 샷이 벙커 옆에 떨어져 물로

결국 파5홀에서 9개를 쳤다

그러니 벌써 9개 오버, 김이 팍 새잖아

 

다섯 번째 홀은 드라이버 샷이 약간 오른쪽 나쁘지 않았다

세컨 샷에 올려 버디를 하면서 기나긴 실수의 수렁에서 나왔다

오늘도 $20씩 내고 스킨스를 했거든

이 홀 버디로 내가 이기는 바람에 $45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1일차 시합이 끝난 후 결과를 보고 알았다

이런 걸 썩어도 준치라고 해야 하나?

암튼 다섯 번째 홀 스킨스 이긴 것이 오늘 하나의 좋은 결과

 

그 뒤 전반을 그런대로 마무리 했다

물론 점수는 좋지 않았지

후반에 들어서 첫 홀에서 어렵게 파를 하면서 살아나는 듯 했지만

10번 홀에서 1퍼팅으로 파를 해서 자신감이 생겨는데

두 번째 홀 그러니까 11번 홀부터 퍼팅에 문제가 된 거야

홀을 살짝 살짝 벗어나는 게 이거 사람 조바심 나게 한다

중간에 실수를 해도 퍼팅이 살려 주기도 하거든

그런데 중간 실수에 퍼팅이 조금씩 틀어지는 게 감질나거든

결국 14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의 실수로 또 대형 사고를 더뜨려

순위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같이 치는 사람들 마음 편하게 해주었지

마지막 홀 티샷을 하려는데 갑자기 피곤함이 밀려오면서

주저앉고 싶어지더구나

그렇게 1일차를 마치고 나니 꼴찌로부터 공동3

그야말로 참담한 최악의 성적이었지

내일은 아주 편하게 더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골프를 끝나고 북클럽인 도반 모임이 길어져

장보고 집에 도착하니 거의 9시가 된 거야

하루를 아주 길게 보내고 나니 조금 피곤하다

그래도 하루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