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그 날

송삿갓 2016. 1. 15. 01:08

그 날

 

20151230

너와 난

사하라에 있었지

 

돌산으로 둘러져

입구만 두 개 있던

엄마의 품안 같던 그곳

 

한쪽 입구

만 년 된 기린벽화

높은 돌산 중턱

네모난 동굴

아주 옛날 사람들이 있었다는 곳

 

물 한 방울 없음에도

가시덩굴 속

보라색 꽃 춤추던 곳

 

활활 타던 모닥불

잊지 못할 모래빵

작은 텐트치고

몸 뉘였던 곳

 

불빛 없는 밤

하늘 가득히

은하수 꽃 피던 곳

 

새벽 반달 아래

손잡고 걸으며

널 위해

별노래 불렀던 곳

 

사하라

 

별꽃만큼이나

넘쳐흐르던

너와나의 사랑

 

그날

그곳

우리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을

밤꽃 별 새기던 날

20151230

 

사하라

 

January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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