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
아틀란타는 지금 수요일 아침 7시
그러니까 한국에서 동그라미 가족들이
한 참을 수다 떨 시간이다.
오랜만에 안숙이까지 참석한다고 하니
얼마나 더 즐겁고 화기애애 하겠냐고...
그래서 전화를 할까 하는 잠깐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참는다.
물론 전화를 걸면 반가워 할 것은 틀림없지만
분위기나 화제가 전환 될 것 같아 그만 둔다.
그리곤 조용한 사무실에 앉아서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고
그사이 듬성듬성 생각나는 옛 추억에
가슴 설레기도 한다.
정말로 풋풋한 시절이었고 철부지 같았지만
우정과 사랑이 있었고
젊음이 있었던 시절인데......
한 직장에 30년 되었다는 안숙이 말에
많은 세월의 흘렀음을 알고
그리고 시골방에서 나는 메주 띄우는 군내같이
향긋하고 온정이 흐르는 것 같다.
그런거 있잖아
식당 한 켠에 중년의 사람들이 자리하여
옛 이야기를 하며 깔깔 거리며 웃고
너무 웃어서 눈가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듯 닦는 모습
내가 그것을 못 하잖아.
이국 땅 살면서 하지 못하는 것
아니 할 수 없는 것이 그런 것이다.
그게 향수를 부르고 한 숨 짓게 하는 것이지.
지금 이런 맘이다.
잘 만나서 또 다른 추억을 쌓는다고 생각하니 부럽고 아쉽다.
하늘을 본다.
우린 같은 하늘인데...
Sep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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