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동그라미 만남을 부러워 하며...

송삿갓 2011. 9. 28. 20:34

내가 사는 곳

아틀란타는 지금 수요일 아침 7시

그러니까 한국에서 동그라미 가족들이

한 참을 수다 떨 시간이다.

 

오랜만에 안숙이까지 참석한다고 하니

얼마나 더 즐겁고 화기애애 하겠냐고...

그래서 전화를 할까 하는 잠깐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참는다.

물론 전화를 걸면 반가워 할 것은 틀림없지만

분위기나 화제가 전환 될 것 같아 그만 둔다.

 

그리곤 조용한 사무실에 앉아서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고

그사이 듬성듬성 생각나는 옛 추억에

가슴 설레기도 한다.

 

정말로 풋풋한 시절이었고 철부지 같았지만

우정과 사랑이 있었고

젊음이 있었던 시절인데......

 

한 직장에 30년 되었다는 안숙이 말에

많은 세월의 흘렀음을 알고

그리고 시골방에서 나는 메주 띄우는 군내같이

향긋하고 온정이 흐르는 것 같다.

 

그런거 있잖아

식당 한 켠에 중년의 사람들이 자리하여

옛 이야기를 하며 깔깔 거리며 웃고

너무 웃어서 눈가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듯 닦는 모습

 

내가 그것을 못 하잖아.

이국 땅 살면서 하지 못하는 것

아니 할 수 없는 것이 그런 것이다.

그게 향수를 부르고 한 숨 짓게 하는 것이지.

 

지금 이런 맘이다.

잘 만나서 또 다른 추억을 쌓는다고 생각하니 부럽고 아쉽다.

하늘을 본다.

우린 같은 하늘인데...

Sep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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