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한곳을 향해 바라보면서 기다리고 있다. 가능한 자기의 소망을 깊이 새기면서 그리고 기다림의 대상이 그 소망을 이루는데 자기에게 더 많은 힘을 주기를 바라면서 기다린다. 기다림의 대상은 하나지만 거기에 거는 기대나 희망은 각자가 다를 것이고 표정 또한 각각이다. 그리고 동행자도 모두가 다르다. 우선 겉으로 들어 난 동행자는 혼자 혹은 남녀 둘이 아니면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그리고 단체 어린 학생들과 나이든 사람들 모두가 다르다. 그리고 마음속에 동행한 사람들 까지 헤아린다면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는 중에 나의 옆에 있는 젊은 남자가 하는 이야기 속에는 둘 중의 하나가 군에 가는 것 같다. 군에서 겨울을 두 번 보내야 한다고 한다. 그들은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기를 기대하는 것 간다.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기대 속에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기다림의 상대는 같은 것으로 보인다.
해돋이
그것이 주는 의미를 사람마다 각각 달리 하지만 태양 그는 묵묵히 떠오른다. 그가 보이기 전에는 언제 어느 곳에서 나올지도 모르면서 애타게 기다린다. 오늘도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함께 가지고 말이다. 그를 기다리는 마음은 만감이 교차 하면서도 더디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면 그가 나타남을 예고하는 빛이 주위를 붉게 물들게 하면서 장소와 시각을 예측할 수 있다. 그 붉은 하늘이 서서히 오렌지색으로 변하면 그가 우리를 향해 아니 이 땅에서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서서히 떠 오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보인다. 자태를 들어낸다. 사람들이 그를 환영하면서 박수를 친다. 마치 처음대하는 아이처럼 말이다. 그는 어제도 그리고 십년 전에도 그리고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태고의 시절부터 그렇게 떠올랐을 것이고 내일도 그리고 나의 육신이 정신을 떠난 훨씬 후에도 그렇게 떠오를 것이다. 단지 내가 그를 보지 못할 뿐이지 그는 나를 항상 보고 있다. 하나님이 나를 지켜보듯이 말이다. 그에게 희망을 한다. 나에게도 항상 은혜 주기를……
Mar 12, 1999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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