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송삿갓 2010. 12. 8. 01:06

2010년 올,

유난히도 나뭇잎이 우거졌고

가을이 지나가며 낙엽도 많았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달 12월

차갑고 기나긴 밤을 깨우며

느지막이 일어난 태양이

거의 발가벗은 나무 가지 사이로

눈이 시리도록 강한 햇살을 비추고

나뭇잎이 잔바람에 딱지 뒤집듯 펄렁이는 거리를 차로 달린다.

 

길을 달리는 차를 따라 일어나는 작은 회오리에

나뭇잎 무리들이 하늘을 날아 보려는 듯 몸부림치지만

차가 지나간 흔적을 보일 듯 말 듯 남기며

순서와 자리를 바꾸어 사뿐히 자리한다.

 

따스한 봄기운에

수즙은 듯 연초록 빛깔로 희망을 주었고

녹음으로 맑은 마음의 활기를 주었고

우거짐으로 풍성함과 그늘을 만들어 쉼을 주었고

울긋불긋한 색깔로 아름다움을 주었고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에 사각거리는 소리로 사색에 잠기게 하였던

그들이 땅으로 돌아가며 춤을 춘다.

 

어떤 것은 줄 끊어진 방패연같이

좌우로 펄럭 거리며 춤을 추고

어떤 것은 투박한 비포장에 굴렁쇠 구르듯이

털털 굴러가며 춤을 춘다.

 

겹겹이 쌓여 대지가 숨 쉬는 공간을 만들고

흙과 섞여 거름이 되어 후손에 영양이 되는 길에

잔바람 장단에 춤을 춘다.

 

이렇게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에

다가오는 새 해를 환호 하듯

눈 시린 햇살 조명에 어우러져 춤을 춘다.

 

나 송권식, Kenny Song

글쟁이 송삿갓

너풀대는 나뭇잎에 나를 싣는다.

 

약간의 군내를 풍기는 곰삭은 김치처럼 정감 있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게 살아 왔음에

마음 위로하며 너울거린다.

 

희망찬 2011년 새해의 꿈을 안고

餘裕, 傾聽, 寬容을 다짐하며

나뭇잎과 어우러져 춤을 춘다.

 

나를 아는 모든 이에게

사랑과 행복 빌며 춤을 춘다.

 

저 나뭇잎처럼

저 나뭇잎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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