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당신 - 박범신

송삿갓 2016. 4. 12. 02:30

당신 - 박범신

 

사랑하는 남녀간의 사랑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은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까?

사랑하는 사람과 불타는 사랑을 하고 있을 때

그냥 사랑이라고 하면 너무 부족한 것 같고

미안한 것 같기도 하지만 딱히 다른 말로 표현 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널 사랑해, 무지무지

난 세상에서 널 제일 사랑해, 죽도록

참 어떻게 표현을 해도 결국 사랑이라는 말로 할 밖에 다른 말이 없다.

 

이 책에서는 아주 오랜 동안 산 사람이 터득한 사랑의 정의를 이렇게 하였다.

사랑은 단지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게 아니라

생명 차체를 함께하는 거라는 사실을 배운거지

 

결국 내 삶의 모든 것을 다 바칠 수 있는 것이 사랑이고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을까?

 

소설의 주인공은 20대에 한 참 사랑하는 사람과 사이에 딸을 낳았지만

그가 시국사범으로 잡혀가 감옥살이를 하게 되어 결혼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당시에 혼자 사는 여자가 임신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은 죽음과도 같아

얹혀살던 고모집에서 가출하여 잠시 살았던 시골 동네의 세 살 아래 코흘리개였던

한 남자의 자취방을 찾는다.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갈 데가 없고 의지 할 데 없어

우연해 생각해 찾았던 그 집에서 그 남자와 평생을 살게 되지만

어느 날 원래 정인이었던 남자가 감옥에서 나와 반신불구가 되어

위도라는 섬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픈 딸을 뒤로 하고 딸의 생부를 찾아가는 장면을

오십 년이 넘은 후 딸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달려하면서 한 가지만 생각했어

그이를 살려야 해.

그이는 죄가 없어.

지금 달려가지 않으면 살아서 그이를 볼 수 없을 거야.

그런 생각.

나는 말하자면 미친 말을 타고 위도로 달려간 거야.

정염의 말이었지.

분별에 의해 결단코 멈춰지지 않는 미친 말이었다고.

그때 내가 탄 말은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하는 말을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가보다.

딸을 키워준 아버지는 자신의 핏줄이 아님에도 딸과 그 어미를 위해

자신의 많은 것을 희생하며 헌신적으로 보살핀다.

하지만 딸은 사춘기 시절 너무 끔찍이 자기를 위하는 것이 싫었는데

설상가상으로 혈액형 검사를 하다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님을 알고

하지 말았어야 하는 온갖 행패를 다 부리다 미국으로 떠나고

엄마는 딸의 친부를 평생 가슴에 담고 함께 사는 남편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남편이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기 시작했을 무렵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살고 있는 남편에 대한 속죄하는 마음까지 담아 사랑을 쏟아 붓는다.

그 기간은 70대에 들어서 단지 오 년

남편이 발작을 일으키면 내면에 가두어 둔 아내에 대한 분노와 한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치매와 합병증은 그를 죽음의 길에서 빠르게 이 세상과 멀어져 가는데

가까운 기억이 사라지고 가슴에 담아 두었던 나이 많은 동네 누나를 대하듯 부탁도 한다.

 

죽음을 부탁하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다 실패한 후

매화············을 보고······ 싶어······”

봄에 새 매화 꽃을 구해다가 심겠다는 말을 하지만 그는 잠들어 버렸다.

그 때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정한(情恨)이 깊어 가슴속이 막 타는 듯했다.’

 

사랑이라는 것은 어떻게 생겼을까?

아니 어떻게 해야 다 표현하고 사는 것이 생명 자체를 함께하는 것이 될까?

변치 않으며 말이다.

 

April 11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