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단 한 번의 사랑 -김홍신-

송삿갓 2016. 8. 16. 03:12

단 한 번의 사랑 -김홍신-

 

남녀간 관계에서 사랑과 집착의 경계는 어디일까?

나 자신, 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것은 모두 사랑이다.

사랑에는 깊이나 끝을 따지지 않는다.

나를 위한 것이라면 모두가 사랑이다.

하지만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 끈질김은 집착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 했지만

어떤 것이 순수한 사랑일까?

다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게 사랑일까?

다른 이의 남자, 혹은 여자를 사랑하는 것 말이다.

 

한 남녀가 대학시절 한 써클에서 사랑을 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아름답고 풋풋한 사랑이다.

둘의 사랑은 남 보기에도 좋았다.

여자는 유명 연예인이 되었고 남자는 가난한 글쟁이가 되었다.

제법 돈을 많이 벌기에 둘은 예전에 비해 경제적으로 걱정하지 않는 사랑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여자가 사라졌다.

 

돈 벌더니 배고프고 초라해 보이는 남자가 싫어 떠났다.

여자는 돈 많은 남자과 결혼한다는 기사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나쁜 여자!

참 통속적인 이야기다.

 

세월이 흘러 남자는 유명 글쟁이가 된 것은 물론 대학교수가 되었다.

참 소설 편하다.

순식간에 사람 출세시키니 말이다.

 

어느 날 여자가 이혼 발표를 하면서 옛 남자를 찾겠노라고 발표한다.

죽을병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하니 마지막으로 옛 사람과 사랑을 하겠다는 선언도 한다.

그 때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해 살다가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지만

그만 바라기하며 사는 여자가 있고 서먹하던 둘의 관계는 서로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연예인이었던 여자가 둘의 관계에 끼어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남자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는 불안해한다.

남자가 평생 그 여자를 마음에 담고 있음을 알기에 말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옛 여인을 만나지 말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병에 걸린 여자에게도 남자를 찾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한다.

여기 까지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결국 옛 여인은 만나고 여차여차 해서 병에 걸린 여자가 먼저 죽을 줄 알았지만

여자의 전 남편에 의해 남자가 살해당한다.

여자는 복수를 위해 죽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그리고 남자의 복수가 끝났을 즈음 여자는 죽는다.

 

그럼 남자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는?

그 여자는 무슨 죄인가?

 

사랑이야기로 시작해서 무슨 추리소설 같은 이야기로 끝을 맺지만

남겨진 여자의 가슴에 맺힌 아픔은 누가 어떻게 달래주나?

 

소설 읽기를 마쳤는데 10여 일 이상 뒷맛이 씁쓸했다.

나를 맴도는 생각, ‘이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August 15,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