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591일째, 2017년 1월 31일(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7. 2. 1. 09:44

천일여행 591일째, 2017131() 애틀랜타/맑음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한국에 전화를 걸었다.

예전에 얼굴에 레이저 시술했던 피부과,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모르고 대충 위치만 알고 있었다.

이번에 한국을 가면 다시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묻고 싶어 범위를 좁혀

몇 개의 리스트를 만들어 전화를 하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아니었고 세 번째에서 찾았다.

나는 2015년 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병원의 기록에 2014년에 다녀왔단다.

다음 주 월요일 아침 예약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빈 시간이 없지만 그냥 10시에 오란다.

 

오늘도 새벽에 잠에서 깨어 버둥거렸다.

조금 이른 시각인 920분경 잠자리에 들어 그렇기도 하지만 왠지 허전함이 더해간다.

팔에 차고 있는 Smart Watch를 보니 저녁 먹으면서 거의 100% 충전했는데 절반도 안 남았다.

실은 며칠 전부터 Battery가 하루도 가지 않고 Low, 혹은 꺼지는 현상까지 있어

내가 뭔가 잘 못해서 그런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다.

반나절도 안 되어 Battery off가 되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고

구입한 지 한 달이 넘은 것 같아 한국을 다녀와서 삼성에 연락해 Service를 받을 생각도 있었다.

잠이 오지 않는 틈에 구입했던 아마존에 들어가 확인하니 Replace가 가능하다기에

Process를 하니 다행이 한국을 떠나기 전날인 22일 까지는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한 편으로는 그냥 Return하고 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한 번 더 Try 하는 걸로······

 

사무실로 출근해서 이른 아침부터 숫자와 씨름하다 운동하러 출발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클럽에서 이메일이 왔는데 내용 중에는

PLAY WILL BE DELAYED THIS MORNING DUE TO COLD TEMPERATURES AND FROST on THE GOLF COURSE. SPECIFIC DELAY TIMES WILL BE ANNOUNCED VIA EMAIL SHORTLY.

 

이거야 원~

사무실로 차를 돌릴까?‘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했으니 그리 많이 늦어지지 않을 것 같아 그대로 Go

느긋함을 가지고 클럽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온 메일에 의하면, 오늘 Start10

이는 내가 첫 시간임으로 1시간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코스를 보니 예상과는 달리 하얀 서리가 눈처럼 서려있다.

 

여유 있게 화장실을 가고 사과와 바나나, 커피를 들고 차로 돌아와

사과를 아작거리며 책을 잡고 잃기 시작했다.

9시를 조금 넘겨 연습장으로 올라가니 나 보자 20분 늦은 한 그룹의 두 팀 8명이 북적거린다.

Vietnam 출신 사람들인데 참 소란스럽고 부산하다.

2016년부터 가끔 보이는 모습인데 조금 심한말로 지네들 세상처럼 왁짜지껄하다.

 

신경 쓰지 않는다는 투로 연습을 한참하고 있는데 Jim이 와서는 배려하듯이

Eric이 오면 10분전에 나가라고 한다.

오늘은 내 타임에 전에 함께했었던 중국인 Eric Lim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아마도 같이 걷기위해 그가 올린 것 같았다.

조금 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아침에 차가운 날씨임에도 Eric이 반바지를 입고 등장하면서

"우리 오늘 함께 치게 되어있다고 하기에 심드렁하게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그런 이유는 속으로 지가 이름을 올려놓고 무슨 소리야하는 식 이었다.

 

시간이 되어 둘이 출발하고 우리 뒤는 Samuel Chung,

앞으로 가면서 Eric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에

인천 공항이 좋은데 대한항공의 비즈니스 라운지는 별로라는 이야기

1986년에 처음 한국에 갔을 때는 김포공항을 이용했다는 이야기 등으로

한 번 만났다는 징표로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여섯 번째 홀에서 티 샷을 하고 걸어가는 중에

미국에서는 언제부터 살았느냐?

처음부터 애틀랜타에 살았느냐?

내 대답은 1999년부터, 응 처음부터 여기

그랬더니 자기는 1977년 공부하러 처음 왔단다.

순간, ‘이 친구 봐라? 내가 78학번이니까 나보다 한 살이나 많아?’

지금까지는 40대 초·중반으로 생각 했던 터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학에 공부하러 왔냐?”고 묻자 그렇단다.

미안하지만 몇 살이냐고 물으니 "This year 58"

이럴 경우 참 난감한 것이 한국식 나이냐 아님 미국식 나이냐?

"What year was born?"

"1959"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나도 그렇다고 하니

몇 월에 태어났냐?”고 묻는다.

"November"

자기는 5월에 태어났으니 동양식으로 자기에게 Respect 하란다.

동양인이 예를 갖추듯 오른팔을 배에 가로로 들고 상체를 숙이니 껄껄 웃는다.

같은 나이 만나는 것 쉽지 않은데 반갑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40대로 봤다고 하니

"No, no, no"하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며 호쾌하게 다시 껄껄껄

 

내친김에 뭐하는 사람이냐고 했던 Retire 했고

지금은 골프를 Improve하기위해 노력 중이라는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 사는 동생은 Smart한데 본인은 그렇지 않다며

나에게 가족이 여기에 있느냐 묻고, 동생이 여기 산다고 하니 “!굿하며 장단을 쳐준다.

 

매일 걷느냐? 하기에 주중에 네 번, 토요일은 Cart, 일요일에 걷는다 하니

본인은 화요일과 목요일에 걸으니 자주 만나자고 한다.

이번 주 목요일에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올랜도에 가는데

Asian Community Association에서 활동하는데 미국 내에서 Asian들의 권리를 찾는 것으로

2016년에는 Obama 대통령도 다녀갔다는 설명까지 한다.

동갑내기나, 골프를 좋아한다는 것에 그가 Retire 한 것보다 더 흥미를 끄는 이야기다.

미국 살면서 특히 지금의 비즈니스를 계속 할수록 백인이 아닌 사람들의 안전이나 이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를 만난 좋은 날이 오늘이다.

내가 Sugarloaf 멤버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워하는 날 말이다.

 

기분 좋게 운동에 샤워까지 마치고 샐러드를 Togo해서 사무실로 내려오는 길에

CPA 사무실에 들려 세금보고에 필요한 서류를 전달하고 1099Pick up 해 왔다.

Business License RenewalCPA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할 수 있어

내가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가움을 안고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

 

내일부터는 Liana가 휴가를 가고 금요일과 월요일은 나도 없기 때문에

둘 모두 없는 기간 동안 해야 할 일은 미리 정리하면서

내가 없는 동안 그녀가 해 줄 일까지 모두 정리하였다.

그리고 공장의 Main 기계 한 대가 약간 문제가 있다고 하여 점검하다가

Tool이 없어 내일 집에 있는 것을 가져다 확인 할 예정이다.

 

퇴근해서 잠시 쉬다 저녁 준비를 하였다.

무와 양파, 멸치를 넣고 한 참을 끓여 무가 푹 익었을 때

어묵을 잘라 넣고 다시 충분히 익을 때까지 끓인 다음 다진마늘과 국간장으로 마무리하였다.

무 한 개에서 1/3은 어묵국에 나머지는 채 썰어 볶았다.

들기름에 볶으면서 다진마늘과 생강을 가는 채로 썰어 넣어 볶다가

미리 안쳐놓은 멸치다시다 물이 팔팔 끓을 때 무나물에 투하, 한참을 끓이듯 마무리하면 끝

김과 배추된장무침을 곁들여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는 쉬면서 하루를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아침에 잔디에 잔뜩 서리를 앉게 한 날씨는

오후에 75도까지 올라가 매우 더운 하루를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