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593일째, 2017년 2월 2일(목) 애틀랜타/맑음
운동가서 3번 홀 퍼팅을 준비하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라 Rejest 할까 했지만 기다리는 전화가 있어 혹시나 하고 받았다.
지난 주 대장내시경 한 병원에서의 전화로 내가 기다리는 전화였다.
"This is Eric from Dr. Nam's office"
"Yes"
어눌한 한국말이 시작되었다.
"검사를 하면서 용종을 많이 떼어 냈어요“
“예, 계속하세요”
“있는 거 전부 떼어냈고 조직검사까지 했는데 이상이 없답니다”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3년 뒤에 다시 검사를 받으시라네요”
“일반적으로 5년 아닌가요?”
“예. 그건 맞는데 용종 중에 좋지 않은 게 있어서 그대로 놔두었으면 좋지 않는 게 있어
3년 뒤에 다시 하자고 하시네요“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일단 이상이 없다니까 다행이고 3년 뒤에 하자니까 마음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나머지 여섯 홀 걷는 내내 지금 식성에 문제가 있나?
아님 뭘 더 주의하고 개선해야 하나?
뭐 생각을 많이 한다고 아는 것도 아니지만 마음은 찜찜
운동을 마치고 은행에 들려 아해의 카드 Activation 하고
Staples에 들려 이상이 생긴 스마트워치를 Return하기위해 Drop했다.
사무실로 내려와 Togo한 샐러드로 점심을 먹고 1월 실적을 정리하였다.
Jonas는 어제에 이어 감기로 오늘도 코가 막혀 코맹맹이 소리를 하는데
어제 잠을 못 자서 피곤하다는데 정말로 얼굴이 핼쑥해졌다.
Christian이 내 일을 도우면서 자꾸 실수를 하여 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는
그를 불러 문제를 지적하고 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었다.
머지않아 Jonas는 퇴근하였고 사무실 일 정리를 마친 나는
Christian을 데리고 Shutter와 기계 등을 점검하였다.
Forklift를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는 데 몸이 긴장을 하면서 자꾸 오그라들었다.
지난 번 사고로 다진 손가락은 물론 오른손, 팔까지 절로 힘이 들어가며 움직임이 둔했다.
점검을 마치고 바닥에 내려 왔을 때는 온 몸에 힘이 빠지며 주저앉고 싶어졌다.
이런 게 ‘트라우마’ 인가 보다.
오늘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를 알게 된 내친 김에 피검사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Dr. Seok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지난 12월 말 검사를 하곤 여행을 가는 바람에 결과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당, 전립선암 등 문제가 없고요
단 한 가지, 전에 낮았던 백혈구 수치가 조금 더 떨어졌는데
아직은 문제 될 정도는 아니니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시네요“
“네, 알겠습니다”
“3개월 뒤 다시 검사를 하자시니 3월 중순 경 Appointment하고 오시랍니다”
“그 때도 금식 하나요?”
“아니요. 그건 금식과 관계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백혈구 수치가 낮다고 해도 별 방법이 없다고 했었다.
물론 피 전문의에게 가서 상담을 해야 하지만
그냥 ‘운동 열심히, 백혈구에 좋은 음식 많이’가 전부다.
암튼 일단 사는데 이상 없다니 다행
오늘도 운동은 잘 한 편이었다.
늘 주장하는 게 더블보기 없으면 일단 만족
어제에 이어 오늘이 ‘No double Boggy'
대신 한국 다녀와서 다음 주에 Putter fitting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늦게 퇴근했다.
Jonas가 미리 퇴근 한 이유도 있지만 내일과 월요일 Liana가 없기 때문에 한 번 더 확인.
퇴근해서는 널려있는 빨래를 개서 정리하고 저녁을 먹었다.
어묵국, 카레. 무나물볶음 등에 김치와 밥으로 상을 차려 잘 먹고 설거지까지 마치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가지고 갈 것들을 건너 방 바닥과 침대에 두었기 때문에
모두 거실로 끌어내 큰 가방에 차곡차곡 넣었다.
만일 한 개로 안 되면 하나 더 할 예정이었기에 크게 고민하지 않으며 정리했는데
60파운드를 조금 넘어 한 개로 족하게 되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한다.
그나저나 오늘 밤에는 잠이 잘 오려나?
그랬으면 좋으련만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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