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600일째, 2017년 2월 9일(목) 용인·수지/맑음

송삿갓 2017. 2. 10. 08:49

천일여행 600일째, 201729() 용인·수지/맑음

 

오랜만에 동생들과 함께 아침상에 마주 앉았다.

아침상에서도 대부분의 화제는 어머님의 거취에 대한 것이다.

어머님은 어떻게든 지금 집에서 혼자 계시려고 하고

동생들은 가능한 본인들 옆으로 오기를 종용하면서 의견이 좁히질 않는다.

나야 멀리 있기에 뭐라 할 수가 없지만

둘째는 출근한다며 인사를 하고 떠났고 셋째는 오늘 하루 쉬기로 했기에

어머님과 집에 있는 다고 한다.

 

오전을 보내다 12시가 가까워질 무렵 분당 서현역으로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몇 가지 책을 살 일이 있어 혼자 잠깐 다녀오기로 하고 갔지만

예전의 기억으로는 찾을 수가 없어 지나가는 학생에게 물어보니 위치를 알려주는데

아직 열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찾지 못한 것은 물론 문을 안 열었다고 하니 다른 곳으로 갈 밖에

강남과 잠실을 고민하다 잠실로 향했다.

강남에는 큰 서점이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잠실에는 있는 지 알지 못해 고민했던 것이다.

만일에 없어도 강남으로 몇 정거장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잠실로···

도착해서 스스로 찾다가 결국 안내를 받아 교보문고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서점에 들어서니 광화문의 교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규모라 횡재를 한 것 같은 푸근한 마음이다.

 

예전에 사려고 했었던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세트를 찾았다.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 약간 부담은 되었지만 한정판 세트라고 하니 기분은 좋았다.

몇 가지 책을 더 골라 구입하고 집으로 향하는데 속이 더부룩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

아침 먹은 게 체했나?’하는 마음에 생각을 해 봐도 달리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몸이 고단해서 그런 것으로 자가 진단을 마치고 집에 가까이 가서 약국을 들리기로 하고 출발,

2호선을 타고 강남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신분당선을 타고 가니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

 

약국에 들려 더부룩하고 구토가 난다고 하니 과민성 소화제와 일반 소화제 두 가지를 주며

좋아 질 때까지 먹으라 한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님이 점심을 먹지 않았다며 서둘러 저녁을 준비 하신다.

그 때가 오후 4, 저녁 먹기에 조금 이른 생각이 들어 찬찬히 먹자고 하였지만

어머님이 내 말을 들을 리가 없다.

실은 속이 불편해 저녁을 거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러면 틀림없이 걱정을 하실게댜.

약을 먹고 조금 있으니 5시 훨씬 전인데 저녁 준비가 다 되었다 한다.

조금은 억지로 먹는 듯한 느낌, 그래도 티 내지 않으려 천천히 식사를 마쳤다.

 

제수씨가 날 보러 온다고 하여 자리에 눕지 않고 기다리는 데

몸살기운 같이 온 몸의 살이 아프고 몸이 처진다.

그렇게 버티길 거의 두 시간, 길이 막혀 늦었다며 들어서는 제수씨가 저녁을 먹는 동안

또 기다리는데 힘들다는 그래서 빨리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제수씨가 상을 물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약을 먹고 침대를 파고 들었다.

온수매트 온도를 높이고 누웠음에도 한기가 들며 온 몸이 덜덜 떨린다.

하지만 약 기운 대문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빠졌다 11시 조금 넘어 깼다.

에궁 가기 전날 이러니 참 힘들다.

아해가 알면 많이 걱정할 텐데......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