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654일째, 2017년 4월 4일(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7. 4. 5. 09:18

천일여행 654일째, 201744() 애틀랜타/맑음

 

어제 저녁 9시부터 자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 모닝콜이 울린 530,

시간상으론 8시간 30분이지만 팔목에 찬 믿을 수 없는 녀석 Gear의 데이터는

총 수면시간 8시간 27, 효율 92%, 뒤척임 없음 5시간 10, 뒤척임 적음 3시간,

뒤척임 많음 17, 실제 수면시간 7시간 49

그래프 상으론 한 번 일어난 것으로 화장실에 다녀 온 것을 표시 한 거다.

믿을 수 없는 녀석이라고 표현 한 것은

자다 깨서도 반드시 누워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자는 것으로,

그것도 뒤척임 없음, 혹은 뒤척임 적음으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기계랑 싸우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고

암튼 나름 많이 잤다는 이야기인데 몸을 일으키니 무겁기가 한이 없다는 푸념이 절로 나왔다.

물론 푹 자고 일어났어도 잠이 부족하거나 피곤이 덜 풀리면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스트레칭을 하면서도 하기 싫다는 유혹이 몸을 한 번씩 틀 때나 종목을 바꿀 때마다 들었다.

 

출근길에 운전하면서도 연신 고단함을 느끼면서 하품이 끊이질 않았다.

사무실에 도착해 어제 온 메일을 확인해서 수금한 것 챙기곤 바로 클럽으로 출발

클럽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매년 그렇듯이 이번 주 Augusta에서 있는 Masters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나가기 전에 연습을 하려는 데 내 뒤 타임에 출발 할 정 선생께서

오늘은 자신이 먼저 출발 하고 싶다며 순서를 바꾸자고 하시기에 "OK"

연습을 하고 있는데 Eric이 나타나며 "Long time no see"라며 손을 내민다.

Tee Sheet에 이름이 없었던 터라 조금은 놀랐지만 좋지 뭐라는 긍정적인 생각

 

둘이 걷는데 뒤로 갈수록 피곤함이 심해졌다.

아직 적응이 덜 된 시차가 몸을 무겁게 하는 것 같다.

Eric 역시 뭔가 고단한 일이 있었는지 14번 홀을 지나면서 집중력이 급히 떨어졌다.

15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뒤땅을 치며 멀리가지 않자

"Getting old, getting easy tired"라는 푸념을 한다.

이은 내 드라이버 티샷이 잘 맞았음에도 그의 Miss Shot에 비해 그리 멀리가지 않아

"Oh my got! Why my ball always shorter than you?"

"I'm young"

"Not, I'm younger than you, 5 months"

그와 내가 동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태어난 월()을 따지다

Eric은 자기가 5개월 먼저 태어났으니 Respect해야 된다는 농담이 기억나서 한 말이다.

"Oh! your right. I'm taller than you"

"Okay, I'm young, you tall. Plus and minus equal zero"라며

그런데 드라이버 티샷의 거리가 짧은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볼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다음 홀은 파3, 둘 다 보기(Bogey)를 하고 17번 홀에서 Eric이 또 뒤땅을 치며 구른다.

"Eric, your really my good friend"

"What do you mean?"

네가 나와 거리를 맞춰주려고 드라이버 샷을 조정하는 것 같다고 하니

고개를 젖히며 호탕하게 웃는 것으로 멋쩍을 수 있는 실수를 넘겼다.

 

고단했지만 18홀까지 잘 마치고 샤워와 옷을 갈아입고 샐러드를 Togo해서 사무실로 왔다.

점심을 먹은 후 오후 일을 하였다.

때가 되었다는 듯이 에어컨 작동이 잘 안 돼서 고치는 사람을 부르고

공장 뒤의 셔터 하나가 고장, 점검하니 다시 설치해야 될 것으로 판단 역시 사람을 불렀다.

내일도 어제와 같은 강한 바람과 비가 온다고 하여 골프일정은 취소하고

에어컨 수리기사와 셔터 설치하는 사람들과 미팅을 할 예정이고

박일청 사장과 점심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였다.

 

퇴근해서는 콩나물국, 연어구이를 만들어 어제 만든 오이무침과 함께

저녁을 잘 차려 먹고 쉬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