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798일째, 2017년 8월 26일(토) 애틀랜타/맑음
어제 저녁 8시에 잠들기로 생각하였지만 그 때까지 견디지 못하고 7시 40여분쯤에 잠들었다.
처음 깬 시각이 10시? 암튼 자정 이전에 깼을 때 시각을 보곤
‘에궁~ 지금 깨면 어떻게 하냐? 내일 고생 꾀나 하겠군’했지만 다시 잠에 들고
12시 조금 넘겨 또 한 번, 3시 30분경에 다시 또 한 번
그럼에도 눈을 감고 버둥대다 매번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잠들어 7시 모닝콜에 일어났더니
스마트 워치에 기록된 수면시간이 11시간 19분, 믿기지 않는 긴 시간이었다.
물론 전부 잠을 잔 것은 아니지만 그리 긴 시간동안 누워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니 나름 성공.
몸을 일으켰을 때 눈이 퉁퉁 부어 얼굴이 뻐근하였다.
아침을 만들어 먹고는 스트레칭, 집을 나섰을 때까지도 몸은 묵직하고 주먹이 쥐어지지 않았다.
클럽에 도착해 아침을 먹을까 했지만 기름 냄새를 맡는 순간 속에서 거부하기에
사과와 바나나, 커피로 간식을 먹곤 잠시 연습하다 시간이 되어 출발했다.
오늘은 안 사장과 성이 ‘장(Chang)'이라는 노부부가 함께 하였다.
앞뒤로 몇 번 본 일은 있지만 함께 하기는 처음,
본인들의 말로는 8월부터 멤버를 시작하여 아직은 9홀씩만 플레이를 한단다.
점잖은 부부 같아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몇 홀 지나지 않아
골프매너가 아주 좋은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부인은 자기가 잘 못 치면 몇 번이고 "Oh my God!"을 외치면서
함께 플레이를 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충분하지 않아 신경이 쓰였다.
아해의 표현에 의하고 나도 충분히 동의하는 ‘나는 유별나게 까다로운 골퍼’다.
해서 누군가 배려하지 않고 거슬리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내 골프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처음 시작해선 그리 나쁘지 않게 진행하다가 네 번째 홀부터 샷 할 때 잡소리를 내고
특히 부인은 그린에 올라가서는 먼저 퍼팅을 하면서 내 볼이 가야하는 길을 그냥 밟는다.
라이를 크게 변경시키지는 않았지만 밟고 지나갔다는 것만으로 펴팅을 하면서 신경이 쓰였고
자기 퍼팅을 끝내고 잘 안 되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면서 카트로 가서는 덜거덕 거리기도 한다.
9번 홀 내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졌고 그 부인의 세 번째 샷이 좋지 않아 그린 앞으로 굴러갔다.
샷 하는 것을 보고 있다 생각 없이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샷을 하나 더 하여 내 옆을 스쳤다.
볼이 나를 지나쳐 벙커에 빠져 놀라며 뒤를 보는데 아무런 사과도 없이 그냥 걷는다.
다른 때 같으면 돌아서 한 마디 했을 텐데 너무 기가 막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였다.
속으론 ‘다음에 내 티 타임에 들어오면 클럽하우스에 가서 빼 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이 그들 이야기대로 9홀만 마치고 갔기에 후반에 안 사장과 둘이 플레이를 하였다.
10번 홀 그린에서 안 사장
“둘이 치니까 이렇게 편한 걸, 거 봐 내가 옮기자고 했잖아!”
실은 지난 주 토요일 신영교 회장 아들·손자와 골프를 하면서
안 사장이 우리 시각에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 왔으니
오늘 10시 30분 그들의 시간으로 옮기자고 제안을 했지만
“내가 한국 갔다 온 다음 날이니 가능한 빨리 끝내고 싶다”
그냥 우리 시간인 9시 40분에 플레이를 하자고 한 것을 두고 하는 소리였다.
물론 그것도 이유가 있지만 실은 내가 잡은 시간을 옮겨가며 플레이 하는 것이 싫어서였다.
내 시간에 다른 사람이 들어 왔다고 옮겨가는 것을 거의 하지 않는 내 고집이기도 하고
10시 30분에 플레이를 하면 집에 들어오는 시각이 늦어지는 것이 싫은데다
아해와 통화를 많이 하지 못하는 것 또한 거절의 큰 이유에 속한다.
후반 9은 버디 2, 보기 2, 파 5으로 이븐파
전반에 11을 오버 했으니 결과적으로 18홀에 11 오버, 잘 즐겼다.
아해가 손님을 초대해 저녁을 먹는 다기에 집으로 오는 길에 통화하지 못하다
도착하기 10여분 전에 손님들 갔다며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하곤
집에 도착해 영상통화를 하다 잠자리에 들게 하곤 나도 의자에 앉아 잠시 졸았다.
한국 가기 전 만들어 먹고 남은 것을 냉동시켰던 카레
어제 만든 미역국에 김치, 오징어젓으로 저녁상을 차려 먹고는 체리로 후식을 즐겼다.
저녁을 쉬다가 오늘은 어제보다 한 시간 늦은 시각에 잠자리에 든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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