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딸의 첫 출근

송삿갓 2013. 1. 22. 21:48

2013년 1월 21일

사랑하는 예쁜 내 딸 샛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의 첫 출근 날이다.

지난 12월에 졸업을 하고 매일 같이 하루 빨리 좋은 직장을 잡아 출근하기를 기도했었는데 2주 전에 직장의 합격 소식을 들었고 드디어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그 첫 직장에서 얼마를 받게 되었고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만

지난주에 출근을 하기위한 주변 정리와 마음의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허전함이 조금씩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직장을 다니다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면 내 품을 떠났겠지 하는 마음 말이다.

 

첫 출근을 하기 전날 운동을 하면서 딸을 생각하는데 조금씩이지만 매주 용돈 주는 것을 졸업하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첫 월급을 탈 때까지 Gas비를 제공해 줘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운동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앞으로 한 달 동안 Gas를 넣으라고 크래딧 카드를 주니까 “나도 돈이 있다”며 거절을 한다. 그래 많이 컸구나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서운한 감정이 이는 것은 뭐지?

 

조금 있다가 아내의 말이 자기가 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그 카드는 딸의 지갑으로 간 것 같다.

 

첫 출근의 월요일 아침 날씨가 많이 추웠다. 잔뜩 언 창을 보며 출근 준비를 하는 딸에게 그 사실을 알리니 내가 출근하면서 차에 시동을 걸어 달라고 한다. 그 부탁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아직은 내가 딸을 위해 뭔가 해 줄 것이 있다는 것에 대한 자위다.

 

회사에 출근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로부터 “딸은 출근했음”하는 메시지가 왔다. 그렇게 사랑하고 예쁜 내 딸은 사회에 첫 발을 내 디뎠다.

 

저녁에 퇴근하여 저녁준비를 하고 있는데 딸이 퇴근하였다. 저녁 식탁에 같이 앉은 아들과 딸이 이것저것 묻는데 조금은 피곤한지 단답형으로 대답을 한다.

 

그래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태어나 강보에 싸여 조금은 빨갛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한데 자라서 유치원에 이어 학교에 입학을 하고 먼 미국까지 와서 어려운 영어를 배워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까지 졸업하여 첫 직장을 다니다니...

 

사랑하고 예쁜 내 딸!!

정말정말 대견하고 사랑한다.

 

Jan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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