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너를 찾아 별을 따라

송삿갓 2013. 1. 25. 21:53

날 찾지 말아요

날 그냥 내버려둬요

아무리 애써도 당신께 돌아가긴 싫어요

첨부터 우리 둘은 만나지 말아야 했어요

철없던 소녀가 사랑을 했던 거예요

난, 사랑을 몰라요

사랑을 할 줄 몰라요

이제 다~시는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래

혼자 있고 싶어요

밤하늘 벗을 삼아서

날 잊어주세요

저를 그냥 그냥 내버려둬요~

 

..........

 

난, 사랑을 몰라요

사랑을 할 줄 몰라요

이제 다~시는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래

혼자 있고 싶어요

밤하늘 벗을 삼아서

날 잊어주세요

저를 그냥 그냥 내버려둬요~

저를 그냥 그냥 내버려둬요~

[날 찿지 말아요 - 장덕]

 

지난 2개월 여동안 내 감정이 메말라 있었다.

겨울이기에 차가운 날씨 때문에 그래서 공기가 건조해서 그럴 수도 있었지만

년 말을 맞이하여 읽었던 몇 권의 책이

나를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뒤뜰에 앙상한 가지에 남음 몇 개의 나뭇잎이

불러오는 차가운 바람에

이별하지 않으려 애를 쓰는 모습에도

눈 대신 내리는 겨울비에

빙글빙글 돌며 어디론가 흘러가는 낙엽에도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 노래가 내 감정을 되살렸다.

“철없던 소녀가 사랑을 했던 거예요

난, 사랑을 몰라요“

 

지금은 돌이킬 수도 없고 돌이켜서도 안 되는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옛 추억이

어쩌면 너는 기억도 못할 추억이

노래를 따라 하늘로 훨훨 날아간다.

맑은 하늘의 별을 따라 그렇게...

 

그렇게 자유를 찾아 떠날지라도

나 말고는 아무도 알 수도 없는 추억으로 세상을 날다

메마른 들에 바람에 흩날리는 흙 같을 때

속삭여 줄 것을 믿으며 깊이깊이 빠져든다.

감정의 수렁으로 아주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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