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921일째, 2017년 12월 27일(수) 애틀랜타/비, 오후/흐림
밤사이 이상할 정도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 했다.
꼭 너무 누워있어 그런 것처럼 옆구리가 결리면서 어느 방향으로 누워도 몸통이 아팠다.
어제 무리한 것이 없고 힘들지 않을 정도로 운동도 잘 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결국 일어나 약을 더 먹고도 몸부림치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아해의 모닝콜에 일어났다.
밖을 보니 촉촉이 젖어 있는 게 비가 제법 많이 내린 것 같아 얼른 TV를 켰더니
아침에도 비가 내리고 이른 오전까지 계속 된다는 일기예보다.
‘오늘 운동을 어쩌지?’하는 생각은 잠시 뿐
아침에 Liana와 Christian 출근하면 Inventory Meeting하고 함께 일을 하다
오후엔 해다 난다니까 점심을 먹고 가는 것으로 일절 급 수정하기로 마음먹곤 출근준비.
아침을 만들어 먹고 스트레칭을 하는데 잠을 많이 못 자서 그런지 몸이 묵직한 게
중단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지만 그건 게을러지는 시작, 해서 조금 천천히 아침 운동을 마쳤다.
차를 몰고 콘도를 나서니 창에 빗물이 맺히면서 틀어놓은 음악과 어우러져 마음을 흔든다.
어딘지 모르게 과거로의 여행으로 마음을 이끄는 것이 사색으로 이끌었다.
어제 그렇게 다짐했음에도 진얼이 결혼에 대한 생각도 불쑥불쑥,
아련한 그 무엇을 찾아 헤매기도 하면서 사무실에 도착하니 바로 현실로 돌아왔다.
지난 금요일 퇴근하면서 씻어서 말리기 위해 의자에 기대 놓았던 Floor Mat가 보였고
나름 깔끔한 사무실의 바닥이 청소했던 기억으로 나를 안내하였다.
매트를 깔고 시스템 백업하는 것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였다.
직원들이 출근했을 때 불러 모아 Inventory를 오늘과 내일에 걸쳐 완료하도록 미팅을 하곤
바로 Acura Carland로 출발했다.
원래는 다음주 화요일 그러니까 1월 2일 Dr. Seok에게 갔다가 Carland로 가서
Oil Change를 할 예정이었지만 오전에 시간이 남아 미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일정 변경.
거의 2시간을 기다려 자동차 점검을 마치곤 바로 클럽으로 향했다.
아침에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그쳤고 제법 마른 것 같아서 바로 운동하는 것으로 정했다.
클럽에 도착해 커피와 사과를 들고 Pines으로 나가 걷는데 가끔 부는 차가운 바람이
쌀쌀하게 느끼긴 했지만 온도가 그리 낮지 않아 땀이 나면서 9홀을 마쳤다.
샤워를 하고 사무실로 내려와 오후 일을 마무리하곤 Jonas와 내 책상 청소를 했다.
내 책상은 먼지가 많다고 생각할 때마다 청소를 하는 편이지만
Jonas가 자리를 비우면 그 때는 함께 먼지를 닦아낸다.
지금까지 함께 일 하면서 그가 스스로 청소하는 모습을 본 게 한두 번 정도?
책상위에는 Liana가 메모를 준 것 조차 제대로 버리지 않은 습성의 사람이라
그 책상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져서 일 할 마음이 싹 달아날 때도 있다.
구린내 비슷한 냄새가 날 때도 있어 문을 열어놓고 외출하는 일도 있는데
자리를 비우면 이 때다 싶어 내 것과 함께 청소를 한다.
청소를 마치고 개운한 마음으로 바라보다 퇴근,
집으로 오는 길에 H-Mart에 들려 몇 가지 생선과 닭 한 마리에 무, 콩나물, 두부 등을
사서 집으로 와서 대구를 제외한 생선들은 그대로 냉동실로 직행,
닭은 손질하고 볶음탕 만들 크기로 잘라 냉동시켰다.
이어 대구지리를 오늘 저녁의 메인 메뉴로 준비하였다.
냉동한 지 시간이 지나 그런지 맛이 훌륭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냥 먹을 정도론 충분.
저녁을 먹고 쉬면서 시간을 보내다 아해와 보이스 통화를 하곤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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