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强(강)한 회사-닛케이 비즈니스

송삿갓 2013. 4. 24. 00:52

强(강)한 회사-닛케이 비즈니스

 

이 책의 겉표지를 넘기면 안쪽에 이런 문장이 있다.

벤치마킹해야 할 것은 조직의 구조나 관리지표 수준 같은

최고 실행수준이 아니라 그 배후에 깔려있는 경영이념과 철학인 것이다.

이 책에서 단순히 공개 자료의 재구성에 그치지 않고 직접 7개 초우량기업

Top들과 직접 인터뷰를 통한 결론의 도출을 시도한 것은 이런 신념에 의거한 것이다.

 

이 책의 제목 “强(강)한 회사”는 닛케이(日經) 비즈니스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개성파 기업들’이라는 부제로 7개의 회사에 대해 분석하고 인터뷰를 하여 1995년에 출간한 책이다. 지금 2013년, 그러니까 책일 출판한지 18년의 세월이 흘러 당시의 경제적환경이나 여건과는 크게 다를 수 있고 경영개념이나 철학이 바뀌거나 몰락에 가까운 어려움을 겪은 회사도 있다.

 

지금의 경쟁력은 당시보다 더욱 국제화와 심화 되었고 정보통신의 놀라운 발전으로 당시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들도 많다. 그럼에도 변할 수 없는 경영이념이나 철학을 배울 필요도 있고 당시에 최고라고 했던 기업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무엇 때문에 몰락했는지를 비교 검토하며 연구할 수 있는 맥락에서 배움의 가지가 있다고 보여 진다.

 

1995년 당시 일본은 세계 경제2국을 자처하지만 극심한 불황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었다. 이 책의 머리글 첫 줄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라와 기업을 망하게 하는 것은 자만(Arrogance)과 자기만족(Complacency)입니다. 일본도 그 예외는 아니지요.”

불황의 여러 가지 여건이 있었는데 그것을 극복해야하는 당위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정치의 공백, 경제정책의 실패, 엔고 같은 외부환경에 그 책임을 돌려도 소용없습니다. 자기책임이라는 워ㄴ칙에 엄격히 서서 자주적인 노력으로 회사를 다시 일으키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불황에 극복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지만 누구나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머리말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사람은 친절하지 않으면 살아갈 가치가 없고 강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기업경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이 강한 책임감과 왕성한 행동력, 겸허하게 다른 회사의 경험과 지혜를 배우려는 자세를 갖출 때 비로소 경영의 지평선은 넓어지고 조직은 활성화 되며 마침내 사회적 존재 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얼마나 지당하고 경영 원론적 이야기 인가?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리고 많은 기업이 그리하지 못하기에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을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일본경제신문사와 닛케이리서치가 공동 개발한 기업평가시스템, ‘프리즘(PRISM, Private Sector Multi-Evaluation System)'이 올해(1995년) 선정한 우량기업을 발표하였는데 이는 유력기업 1,700여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각 분야별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기업을 분석하고 Top을 인터뷰하여 만든 책이라 한다.

 

프리즘에 의한 초우량기업의 특징은 다음 3인자에서의 필수조건을 이야기 한다고 한다.

(1) 수익, 성장률 : 주주자본이익률, 1인당 경상이익액, 경상이익성장률, 경상이익액 등

(2) 사회공헌도 및 책임 : 자애자용 시설, 기업 매체나 전문부서, 외국인용 표식, 자원봉사자 등

(3)국제성 : 해외 현지법인에서의 외국인 대표의 기용, 외국인 종업원의 유무, 사내전자 메일 구축(1995년 당시에는 중요했던 것) 등으로 구분한다.

 

본격적으로 7개 회사를 소개하기 전에 “강한회사 란”이라는 서장으로 시작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강한 회사의 세 가지 키워드는

(1) 핵심 경쟁력(Core Competence)

(2) 고객중심(Customer Focus)

(3) 스피드(Speed)

라며 이를 'CSS‘로 소개한다.

 

핵심 경쟁력이란 무엇이 자기의 본업이고 자기가 어떤 분야에서 싸워야 할지를 안 이후 거기에 경영자원을 집중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기업의 규모가 커도 핵심 경쟁력을 결정하지 않은 채 사업을 마구 확대한다면 승산이 없고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자기가 승부 걸 분야를 결정하고 사업을 벌이면 큰 기업에도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쉴새없이 달라지는 거센 변화의 시대에 믿음직스러운 단 하나의 지표는 바로 고객이다. 고객 중시란 단순한 고객 서비스에 힘써 상품을 팔려고 하는 것만은 아니다. 고객의 진정한 니즈, 기대, 불만을 읽어내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내놓는 것이 참된 고객 중시다.

 

시장의 변화에 맞춰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면 그만큼 리스크도 주ㄹ일 수 있다. 그러므로 리스크라는 드러나지 않는 비용 쪽이 젲ㅗ비용이나 노동비용보다 중요하다. 변화에 가속도가 붙어 그렇지 않아도 위험한 세계에서는 나 또한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최대의 리스크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잘못된 결단을 내려도 즉각 고친다면 손실(Damage)을 최소한으로 억누를 수 있다.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고객의 변화에 올바르게 대응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탈출구이다.

 

이 책에서는 서장의 마무리 부분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세 가지 키워드 이외에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힘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강한 것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마트의 창업자인 월튼의 자서전 ‘저가격을 찾아서(Low price everyday)'를 보면, 종업원 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월튼)는 다른 점포에 들어가 경쟁상대를 조사하라고 수없이 되풀이 말했습니다. 모든 경쟁상대를 조사하라. 거기에서 결점을 찾지 말고 좋은 점만 찾아라. 하나라도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다며ㄴ 들어가기 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무엇을 잘하는가가 나의 관심이다. 누구에게든 잘하는 부분은 있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