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192일째, 2018년 9월 24일(월)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잠을 많이 잔 것 같은데 아침이 고단하다.
저녁에 약속이 있거나 일이 있으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해의 모닝콜에 몸을 일으켰을 때 눈이 잘 떠지질 않고 몸은 뒤척뒤척......
사무실로 출근하면 되기 때문에 느긋하지만 차곡차곡 아침 준비를 마치니 눈과 몸은 정상,
하지만 고단하단 생각은 떨칠 수가 없다.
출근길, 어머님에 전화를 걸었다.
오늘이 추석이라 작은아버지들과 다음 달에 결혼하는 사촌동생 범준이가
신부를 대동하고 다녀갔다며 목소리가 들떠있으시다.
물론 동생들도 다녀갔고 셋째 부부는 내일까지 있을 예정이라기에 잠시 통화를 하며
고맙단 인사를 하였다.
출근해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있는데 Christian으로부터 메시지가 와서는
금요일 사건의 Inventory는 작업 중이고 오늘도 계속 할 예정이고
아침에 Jonas의 Punch out에 갔다가 10시 30분경에 사무실로 돌아온단다.
메시지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파일을 검토하였고 문제도 파악한 터라
조금 더 두고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출근시간이 되어 나타난 Jonas,
지금까지 거의 없었던 형태의 작업을 했다며 가서 보자고 하더니
그런 작업을 위해서 새로운 장비를 하나 사자는 듯이 설레발을 떤다.
‘에궁~ 한 동안 잠잠 하드만 또 시작이군,’하며 한 참을 들어주다
"I totally understood. But, when we got more jobs, think about it. need more tracking"
"I agree with you"라는 답을 하면서도 미련이 남아 하더니
전화 한 통을 받고는 격안된 목소리로 "Same job!"이라며 강한 압력의 눈길을 보낸다.
‘한동안 시달리겠군. 한국 다녀와야겠다.’
이럴 땐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에 망설이던 한국행을 최종 결정하곤 사무실을 나섰다.
이발하러 미장원에 갔더니 이발사 아주머니 문을 열고 있는데 뽀로퉁하며 5분만 기다리란다.
기다리다 자리를 잡으며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그렇게 보여요? 오늘이 추석인데 일을 해서요.“
“미국 살면서 무슨 추석타령을 합니까?”
“안 그러려 했는데 절로 그렇게 되네요.”
머리카락을 자르며 이런저런 가정사(史) 이야기를 하는데 오빠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업어주고 안아 준 조카들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에 불만이 많다며 언성이 높아진다.
“자 그만 하시고 집중해서 예쁘게 잘라주세요.”
정말 예전에 처음 만났을 때에 비해 이발 솜씨가 많이 좋아졌고 정성도 더해졌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대로 사람의 재능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걸 본거다.
이발을 마치고 여행사로 가서 10월에 한국에 갈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데
가는 좌석은 Waiting에 걸려 전화로 풀어야 한다며 한국이 연휴라 금요일이나 가능하단다.
하지만 꼭 풀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기에 11월에 아해가 다녀 갈 비행기 일정과 좌석 확인,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와 지난 번 Costoco에서 사서 먹고 남은 랩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Liana는 엄마 병원 가는 것 Ride 및 Care한다며 12시에 자리를 비웠고
Jonas일 Punch out 갔던 Christian이 자리에 앉아 금요일 사건의 숙제를 하고있다가
점심식사 하러간다며 자리를 비워 사무실을 지키며 이른 오후를 보냈다.
퇴근길에 H-Mart에 들려 콩나물, 레드비트, 무와 소고기까지 득템하여 집에 도착
오랜만에 소고기무국을 끓여 저녁을 먹고는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골프장은 내일도 Blocked되어 있기에 아침에 Gym에서 운동하는 것으로
예정하고 출근준비를 마치고 샤워하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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