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194일째, 2018년 9월 26일(수)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오후에 소나기

송삿갓 2018. 9. 27. 09:21

천일여행 1194일째, 2018926()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오후에 소나기

 

Thanks Harrison Park and Eric Lim

오늘 이른 아침 박 사장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오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다른 약속을 했는데 정작 비가 오지 않는다는 아쉬움의 내용이다.

때문에 Eric과 둘이 걸으며 골프를 하는 데 어찌나 마음이 편하든지......

지난 일요일 14기 선배, 동기인 임창재 사장, 그리고 1년 후배인 이승철 등과 골프를 하면서

너무 심사다 할 정도로 실수를 많이 함에도 좋은 행사니 그냥 즐기자는 마음에 플레이를 했는데

오늘 Eric이 도전하여 Match Play를 하면서 쫀득쫀득한 느낌이 아주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오늘따라 Eric이 실수를 덜 하고 오히려 잘 하는 부분이 많아 대등하게 플레이를 하다 보니

마냥 허우적대거나 샷을 할 때 움직임 혹은 바스락 거리던 지난 일요일가 비교가 되면서

자주 만나 플레이를 하는 두 사람에게 더욱 고마움이 들었다.

 

행복총량의 법칙

예전에 무슨 책에서 봤는지 아님 TV를 통해 보며 얻어 들었던 건지 모르지만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평생을 더하면 같은 양의 행복을 가졌다는 이론이다.

미국에서의 빈곤층 혹은 아프리카 등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어불성설이라거나 근거 없는 이야기라는 주장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내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할 때 그런 것이고 행복지수로 보면 그 총량은 같다는 것으로

나는 이 이론을 믿는 편에 속한다.

박 사장과 나는 가끔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동의한다.

그런데 한 편으로 보면 박 사장은 우리와 다른 딸이 주중엔 병원에 있다가

주말엔 집에 데려와 가족과 함께 지내다 일요일이면(어쩌면 월요일 아침에) 병원으로 간다.

오늘 Eric이 뜬금없이 박 사장의 딸 이야기를 하며 만일 박 사장과 부인이 죽으면

그 딸은 어떻게 살지 걱정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하였다.

순간 박 사장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선 그런 딸을 키우기 너무 어려워 미국으로 오게 되었고 남의 시선에 신경 쓸 일 없고

좋은 시설에 딸이 있을 수 있으니 좋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만일 내가 그 입장이라면?’하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갑갑해짐을 느끼는 데 박 사장은 좋다는 이야기를 하니 대단하게 보였다.

행복총량의 법칙으로 생각해 볼 때 딸의 문제가 그에게 무거움이라 행복에 마이너스라면

다른 것으로 행복이 채워질 것으로 생각하니 그런대로 참을 수도 있겠다는 정리가 되었다.

 

실수

나도 사람이기에 살면서 많은 실수를 하고 나 스스로 2%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회사일은 가능한 실수를 덜 하려고 꼼꼼히 챙기는 노력을 끊임없이 한다.

물론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실수를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이나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게 문명인이나 성인의 자세다.

운동을 마치고 사무실에 도착하니 책상 위에 Post it의 메모가 붙여진 자료가 있었다.

내용인 즉, 한 작업에 인보이스가 두 번 발행하였고 그로인해 한 Crew에 두 번 Paid하였고

Slab은 중복 출하했다는 Liana의 내용이다.

일이 엄청히 많을 경우에 간혹 그런 실수를 하지만 최근엔 그 정도는 아닌데 내용을 훑어보니

내가 아해에게 가 있었던 8월에 Jonas가 한 일에 작업지시서를 두 번 발행해서 나타난 현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우선 Jonas는 자기가 받은 주문 관리를 엉터리로 해서 작업지시서를 두 번 한 것을 몰랐던 거고

Cesar는 한 번 Cut&Install을 하고 Slab 두 번에 청구도 두 번을 한 것이다.

물론 Cesar도 일을 마치고 청구를 해서 돈을 받고도 잊고 다시 또 할 수 있다 쳐도

돌을 두 번 가져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속임수로 볼 수 있다.

이를 어쩐다?’

Jonas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발생된 일이니 호통을 치자니 원인제공자는 내 파트너니

그럴 수 없고 그냥 넘어가자니 돌을 두 번 타 간 Cesar가 너무 괘씸하다.

고민을 하고 있자니 머리가 지끈지끈......

 

퇴근에 집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소나기가 한 참을 내렸다.

달리던 자동차들의 속도가 현격이 줄어들고 건물을 밝히는 불빛이 환해졌다.

저녁을 먹고 날이 어두워질 무렵에서야 비가 잦아지며 자동차들의 속도가 빨라졌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오늘도 참 열심히 잘 보냈다.

 

기업의 방법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