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197일째, 2018년 9월 29일(토) 애틀랜타/맑음
골프
내가 지금처럼 골프를 하지 않았으면 뭘 하며 주말을 보냈을까?
내가 지금처럼 골프를 하면서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건강관리를 했을까?
Sugarloaf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를 하는 멤버 중 한 사람이 나일 것이고
가장 많이 걷는 멤버는 당연히 나다.
예전엔 토요일엔 카트를 타곤 하였지만 지난해부턴 토요일도 걷는다.
오늘처럼 다른 사람들이 모두 카트를 타도 나는 개의치 않고 카트를 밀며 걷는다.
많이 좋아하는 골프를 하면서 걸으니 자연히 운동을 많이 하는 50대 말의 남자다.
박 사장은 지난 해 3월에 나를 만나 함께 걷기 시작하곤 혈압이 110-140이었는데
이번 달 건강검진에서는 67-110, 가벼운 고혈압에서 정상으로 돌아왔고 체중도
30파운드가 빠졌다는 박 사장은 나에 비해 걷는 양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 그러니
내 운동량이 적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 할 수 있다.
물론 멤버를 유지하는 게 상당한 경제적 도움이 필요하지만 건강과 비교하면
충분이 추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고장 난 마징가라 불릴 정도로 여기 저기 아프니,
이거야 원 어찌 된 일이지?
하지만 이렇게 유지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빠져 앓아 누워있을지도
모른다는 위안으로 걸으며 골프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골프로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움을 찾으니 충분한 위안을 갖는다.
오늘은 첫 Tee time에 안 사장이 직원 등 3명이 예약되어 있어 두 그룹 뒤에 있다
혼자 먼저 걸어갈 요량으로 첫 그룹으로 옮겼다.
골프장에 도착하니 안 사장 왈(曰)
“오늘 나, 하 차장, 그리고 아버님이니 함께합시다.”
통상적으로 손님이 있으면 피차간 서먹하여 먼저 가곤 하는데 안 사장이 함께하자고
제안 하는 건 안 사장 사무실 직원인 하 차장이나 그의 아버님 하 전실장과 안면이
있기 때문인데 연습장에 올라갔을 때 다시 안 사장 왈 “가서 인사드리지?”
두세 번 만난 적이 있고 연배가 있기에 모자를 벗고 공손히 다가가
“실장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아! 그래요. 오랜만입니다.”
그렇게 넷이 플레이를 하는 데 셋은 카트를 탔고 나는 걸었다.
정확하진 않지만 지난 일요일 ROTC 골프 이벤트에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스크램블을 하니까 마지막에 치면서 멀리 보내려고 스윙을 크게 하면서
어떤 홀에선가 옆구리가 뜨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후반에 갈수록 스윙을 하면 오른쪽 등에 가까운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이번 주 중 골프를 하면서도 스윙을 할 때 가끔 통증을 느끼곤 하였지만 그리 심하지 않아
그러다 말겠지 하였지만 오늘 전반 몇 홀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통증이 심해져
스윙을 하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힘들게 18홀을 마쳤다.
중간에 힘들어 하는 내 모습에 안 사장 왈
“내일 골프 못하겠네.”
“왜?”
“그렇게 부상이 큰데 할 수 있겠어?”
속으로 ‘천만에 그럴 일은 절대 없네.’하면서
“안 사장 나올래?”
“일요일인데 교회 가야지.”
“교회는 무슨, 즐거움을 찾아야지.”
“그러다 송 사장처럼 혼자되면 책임 질겨?”
“아니, 절대 아님.”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지 않아 그랬던 건지 아님 조금씩 심해진 때문인지 모르지만
집에 도착해 점심식사 후 바로 진통소염제를 먹고 거실 의자에 앉아 저주파치료기로 흔들었다.
가능성이 적지만 걱정은 ‘그냥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다른 곳 아파 그런 거 아녀?’
된장찌개를 끓이면서 고등어조림을 데우고 오늘 먹을 예정은 아니지만 무생채를 만들었다.
김치에 김 등을 곁들여 저녁을 먹고는 요거트와 민트차로 후식을 마치곤 쉬었다.
옆구리는 진통소염제에 저주파치료기 덕분인지 많이 진정이 된 듯,
내일도 좋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잘 놀고 즐기는 날 이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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