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195일째, 2018년 9월 27일(목)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오후에 소나기
고장 난 마징가
<마징가>는 아해게 나에게 붙여준 여러 가지 별명 중 하나다.
꾸러기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하는 데 최근엔 마징가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린다.
그런데 앞에 <고장 난>이라는 어미가 가끔 붙는다.
병원에 자주 가는 데다 전립선 등 여러 가지 아픈 것 때문인데 최근엔 갑상선이 추가 되었다.
물론 갑상선에 혹이 발견 된 것은 10년도 더 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악성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닥터 석원희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있었고 지난 5월 한국에서 했던 건강검진에서 약간의 혹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지난 7월에 전문의를 찾았고 확인이 필요하다며 조직검사를 했었는데 뭔가 실수가 있어
오늘 재검사를 하였기에 오늘도 <고장 난 마징가>라는 별명을 또 들었다.
원래 마징가는 좋은 의미에서 시작했기에 듣기에 나쁘진 않지만
<고장 난>이라는 어미가 들어가면 제발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 스스로 한다.
병원에 가는 것 중 좋은 것은 하나도 없지만 왠지 조직검사는 무섭고 두렵기까지 한다.
마취를 하지만 생살을 잘라내는 것이니 느낌이 좋지 않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걱정하는 것도 별로다.
그렇게 두려움 속에서 조직을 떼어내고 나올 때 주는 여러 가지 주의사항 중에
1번이 무거운 것을 들지 말라는 내용을 보고는 “내 가방은 괜찮으냐?“는 농담을 한 것은
순발력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무서운 것이 지나 갔다는 다행의 마음에서 나온 안도였다.
이외에도 주의사항이 몇 가지 더 있지만 관심이 없고 마치가 풀릴 때 오는 통증에 대한 걱정,
48시간 내는 아스피린이나 Advil을 먹지 말라고 하니 “아프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다음을 읽어보니 타이레놀은 먹어도 된다기에 안심을 하였다.
아해와 통화를 하면서 집으로 내려오는 데 정말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시작되었다.
이미 한 번 경험이 있었기에 그리 심하진 않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픈 건 아픈 거다.
오늘은 혼자 18홀을 걸었다.
Dr. Song부부와 같은 시각에 있었지만 너무 늦을 것 같아 Open 20여분 전에 혼자 출발,
3시간 45분 만에 18홀을 마치고 클럽에서 샐러드로 점심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바로 갑상선 조직검사를 하러 병원으로 출발하였다.
회사는 아침에 잠시 들려 몇 가지 일을 처리하였고 오늘이 목요일이기에 다시 가지 않는 걸로,
병원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오늘은 콩나물북어국, 소고기야채볶음, 호박나물볶음, 그리고 김치로 저녁을 먹었다.
양이 작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많이 먹지 않았음에도 배가 불러
Dish wash의 Start 버튼을 누르곤 채비를 하여 집을 나섰다.
얼마 전부터 은행에 가야하는 걸 미루던 터라 소화도 시킬 겸 해서 Deposit하러 다녀왔다.
며칠 전부터 느낀 것, 날씨가 차가워졌다.
잠을 잘 때도 얇은 여름 이불만으론 새벽의 추위를 견디기 어려워졌고
골프장을 걸을 때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한기를 느끼곤 하였다.
저녁에 은행에 걸어갔다 오는 데 상의를 하나 더 입었음에도 찬바람이 얼굴에 닿을 땐
흠칫 놀랄 정도로 차가움을 느끼며 몸을 움츠리기도 하였다.
하기야 9월의 마지막 주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들어오니 온기가 따스웠다.
이렇게 또 한해가 가는 구나.....
오늘 하루도 이렇게 잘 보내고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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