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427일 2019년 5월 17일(금) 애틀랜타/화창

송삿갓 2019. 5. 18. 10:10

천일여행 14272019517() 애틀랜타/화창

 

지금이 금요일 이른 아침이다.

원래는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시각인데 커피 한 잔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아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금 전엔 아해가 사준 초콜릿 두 개까지 먹고 말이다.

어제 잠자리에 들 때까지만 해도 아침에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자다가 깨서는 거의 3시간을 뒤척거리면서 오늘 오전은 집에서 쉬는 걸로 작정하였다.

잠이 부족한 이유가 있지만 몸도 고단해 하루 쯤 운동을 쉬자는 생각에서 그랬다.

거기다 무슨 균형이 흐트러졌는지 어제저녁부터 시작된 두통이 미열처럼 밤새

툭툭 건드리며 아는체를 해 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도 한 몫 거들었다.

아마도 어제 골프를 하면서 지난 이틀과 다르게 급격히 올라간 온도가

몸을 힘들게 하면서 하루는 쉬자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사무실 일이야 오늘 아침에 할 일을 어제 마치고 왔고

오늘 오후엔 QuickBook Upgrade하는 것으로 공지하였기에

쉬어도 된다는 충분한 핑계거리를 만들었으니 마음을 정하는 데 망설임을 줄였다.

 

어제 골프를 하면서 박 사장에게

일하는 게 자꾸 꾀가 난다고 하였더니

오래 일 했잖아요. 이제 꾀가 날 나이도 되었지요라며 주고받았던 대화,

그리곤 나 스스로에게도 그럴 때가 되었다는 다독임을 주지시켰는데

아마 그 대화는 물론 잊고 있다가 쿡쿡 쑤셔오는 어깨의 통증도

오늘 하루의 쉬라는 보상 신호에 거든 것은 분명하다.

해서 커피 한 잔을 들고 쉬는 데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혹은 여유를 부려도 될 정도가 되었다는 위안이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그래서 오전을 빈둥대며 쉴 것을 내 자신에게 각인 시키며 여유를 부리는 아침이다.

 

여유를 부리면서 늘어지게 시가을 보낼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건 나를 잠시 잊은 착각...

누워서 어깨에 저주파 치료기 패드를 붙이고 Hot Pack을 위에 얹고 잠시 있다가

마사지 끝나기가 무섭게 벌떡 몸을 일으켜 일단 이불커버를 벗겨 세탁기에 돌리고

건너방 옷장을 뒤지면서 새로운 커버를 바꾸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가지를 정리해서 문가에 내 놓아 버릴 준비를 하였다.

골프 볼 정리하고 자동차에 있는 골프백 가지고와서 손질하는 등 부산하게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기에 집을 나섰고 중간에 Whole Food Market에 들려 점심을 준비

사무실에 도착해 점심을 먹으며 Crew Report 마무리하고 QuickBook Stop,

바로 BackupUpgrade를 시작해 6시 가까이까지 거의 일을 마쳤다.

JonasChris의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보완까지 하려다보니 시간이 걸렸다.

사무실을 나서 집에 도착, 오래 걸리지 않아 나머지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저녁을 먹고는 동네 한 바퀴......

일단 복잡한 문제와 Web Hosting까지 해결하고 나니 마음은 가벼워졌다.

나머지는 매월 내가 정리하는 몇 가지 리포트에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그래도 큰 문제는 해결되었으니 남은 문제도 정리 될 것으로 확신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열심히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