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432일 2019년 5월 22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5. 23. 10:04

천일여행 14322019522() 애틀랜타/맑음

 

어깨 통증

사람이 참 간사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거의 매일 편두통으로 고생할 때,

두통만 없으면 그 어떤 다른 고통도 견딜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막상 두통이 현격히 줄고 그동안은 통증으로 생각지도 않던 어깨 통증이 이어지니

모든 불편함을 떠안고 사는 사람처럼 생각 되니 말이다.

그렇다고 편두통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끔은 화장실 문을 노크 하듯 살짝 건드리는 날이 있고

또 어떤 날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 버젓이 자리하며 친구하자 대들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에 팔을 뻗으면 늘 닿는 곳에 있던 편두통약은 냉장고에 수북이 쌓여 있고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받지 않은 게 1년도 넘는 것 같다.

필요하면 살 수 있는 편두통약도 한 달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하니 말이다.

처방약을 멀리하게 된 가장 큰 공은 아해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좋게 생각하고 독이 될 수 있는 거친 말들을 멀리하면서

몸과 마음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날 만든 게 아해다.

그리고 더 줄어들게 한 것은 저녁을 먹고 자주 하는 동네 한 바퀴와 저녁 스트레칭이다.

조금 고단해서 건너뛰고 싶다가도 편두통을 생각하면 의무감을 넘어 필수요건처럼 걷는다.

편두통에 힘들어 할 때도 어깨의 통증은 있었지만 두통에 가려 그저 그렇거나

아픈 날보다 아프지 않는 날이 더 많았으니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다가

두통이 줄어들곤 여러 가지에 불편을 주면서 거의 매일, 종일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게

한두 달쯤 되었나?

거기다 Eric, 박 사장과 6point 골프 게임을 하면서 이겨보겠다고 무리하게 어깨를 쓰면서

진통제 먹는 양이 늘었음에도 통증은 이어지고 약 때문에 몸이 힘드니

악순환의 연속이 되는 게 분명했다.

걱정은 이러다 골프를 쉬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다.

그러다보니 더욱 긴장하고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 또한 분명하다.

두통이 심할 땐 깜도 되지 않던 어깨통이 그렇게 크게 자리하고 있다.

최근엔 진통제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기에 한방을 생각하여 찾았고

한의사 권유대로 Hot Pack을 하며 달래는 것은 물론 전자침으로까지 자가치료를 시작하였다.

골프하러 가는 날 거의 거르지 않던 진통제를 오늘은 먹지 않았다.

혼자 걷는 것이니 참으며 해 보자는, 무리하지 않는 유연한 샷을 해 보자는 의미에서 그랬다.

오늘 걸으면서 어제보다 통증은 조금 더 컸지만 샷에 욕심을 내지 않으니 할 만했다.

해서 내일부턴 6point 게임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정을 하였다.

물론 6월말까지 결산하여 꼴찌 하는 사람이 저녁을 사기로 하였고

내가 꼴찌를 하면 집에서 음식을 해 주기로 하였던 바

지금 중단하고 저녁은 내가 대접하는 걸로 결심하였고 내일은 그를 Release하려고 한다.

꼴찌는 정말 싫지만 내 건강과 내 즐거움을 오래유지하기위해선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서다.

 

오늘은 골프를 하고 미용실에 들려 Hair Cut을 하였고 김미형씨를 만나

아해의 여행자 보험, 혹은 건강보험을 알아봤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에 들어와선 Hot Pack에 저주파치료, 그리고 전자침까지로 어개를 추스르고

저녁 식사 후 설거지에 이어 동네 한 바퀴, 그러다 보니 하루가 저물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잘 보내고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