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 흔글 지음
같은 물건, 같은 곳, 같은 사람, 비슷한 상황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고 대하는 게 다르다.
쌀쌀한 가을 날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어떤 이는 감성이 발동해 글을 쓸 것이고
어떤 이는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표정으로 외로움을 탈 것이고
또 어떤 이는 기다리는 비라며 우산을 들고 거리를 걷겠다고 나설 것이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게 있고 다른 사람이라도 같이 혹은 비슷하게 느낄 것이다.
‘다정’
좋은 말이지만 쉽게 잊고 어쩌면 삶에서 그런 단어를 사용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다정함에 느끼는 온기는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사람은 누군가의 다정에 느끼지 못하거나 혹은 숨길 수 있겠지만
반려동물을 거의 숨기지 못하는 것 같다.
자기에게 다정한 사람에겐 더 부비고 꼬리를 흔들며 다정으로 반사한다.
책을 고른 이유가 ‘다정하게’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내용이 뭔지 모르고 그냥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단어 같아서 그랬다.
한 참을 책장에 묵히며 그런 책이 있는 줄도 잊었다가 며칠 전
오랜만에 책을 읽자며 손에 든 책이다.
미안함
별게 다 미안한 사람이 있고 별게 다 고마운 사람이 있다.
어느 족의 사람이 긍정적인 추억을 만들까.
우리 마안함 보다는 고마움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말할 줄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자.
사소한 것에 감사하다 보면 기억도, 사람도
예쁘게 남아 있을 테니까.
“나 때문에 괜히 여기까지 왔네, 미안해.”
“힘든데도 나랑 함께 해줘서 고마워.”
책의 내용 중에 있는 한 편의 글이다.
제목대로 하자면 ‘우리 미안함 보다는 다정함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더 훈훈해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을 잡았다.
다른 내용 중에 다른 사람을 위해 나의 포장하지 말자는 글이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혹은 누군가의 만족을 위해 나를 포장하지 말자는 뜻으로,
아니 최근 몇 년 살면서 나를 다독이며 삶의 지표가 된다는 생각
‘누군가의 행복을 주기위해 살기보다는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
내가 행복해야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신념에서 그렇게 산다.
책에는 많은 사진들이 있다.
글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사진이 있는가 하면
관련성을 조금도 찾을 수 없는 사진이 있고
참 좋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있는가 하면
초점이 맞지 않아 뭔가 알아보기도 어려운 사진이 있다.
물론 저자의 의도가 있음에도 내가 간파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많은 포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믿고 싶어 더욱 편안했다.
사람 때문에 다친 것들이 많고, 읽은 것들이 많지만
왠지 제 앞에 펼쳐진 하루하루 속에서 사소하게 웃을 일이 많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여행을 갈 생각입니다.
제가 살아온 곳에서 떠나봐야 제대로 된 나를 알 것 같아서
나태하고 게으른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글쓴이의 에필로그 중 일부이며, 책의 겉표지에 소개된 글의 일부이기도 하다.
‘여행, 나태하고 게으른 여행‘
여행이 쉽지 않지만 나태하고 게으른 여행은 더욱 힘들다는 걸 내 경험으로 안다.
특히 나 같은 성격으론 말이다.
얼마 전 특별한 생일기념으로 짧지 않은 기간 여행을 했다.
처음 가 보는 곳, 즐겁고 행복했다.
여행의 목적이 있었기에 덜 게으르게 보낸 게 조금 아쉽다.
또 여행을 가려 한다.
이번엔 목적이 없고 정해진 것도 거의 없고 기대할 것도 없는 여행이다.
‘위로’라는 포장이 있지만 ‘그냥’이라는 말이 적절한 여행을 갈 예정이다.
추운 곳이니 따뜻함이라는 것만 생각한 여행이었는데
책을 읽고 한 가지 더한 게 있다면 ‘다정하게’다.
November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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