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지음-

송삿갓 2019. 8. 27. 02:50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지음-

 

이 책을 소개할 때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라는 글이 나온다.

이 문장과 버리지 못하는 내 습관 때문에 이 책을 손에 잡았다.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고 한다.

미래의 어떤 날 필요할지 모르니까 이걸 가지고 있어야 해

내일 배가 고플지 모르니까 이걸 냉장고에 보관해야 해

이렇게 보면 정말 인간만 그렇다고 하지만 난 그걸 절대적으로 믿을 구는 없다.

개미(동물이 아니라 다른지 모르지만)는 지하 저장 창고에 많은 것을 쌓으려고

끊임없이 나르니 말이다.

 

하지만 버리지 못하는 습관은 정말 미래 언젠가 필요할 거야.’라는 추측 때문에

때로는 과한 욕심까지 부려가며 쌓아놓게 되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끼고 다짐을 한 중요함이 있다.

지금 현재에 충실하고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하게 다루며 오늘 행복하자.’

 

나를 괴롭히는 한 가지는 아버지와의 관계다.

부모님이니까 잘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형편이 조금 더 나아지면..’이라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미루다 어느 날 급작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이젠 나아지더라도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정말 형편이 나아지면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건지

아님 잘 해드리지 못함을 형편을 핑계로 미루고 있었던 건지 모르지만

세상에 안 계시니 영영 기회가 없게 된 것이다.

 

어머님이 살아계신다.

형편에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불편하지 않게 하려는 것은 물론

어머님께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실천한다.

나는 물론 어머님께도 만족스러울 정도는 하지 못하지만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그렇게 한다.

나이 들어 철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의 경험 때문이다.

그러는 게 나를 위한 가장 큰 행복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의 대부분을 'Minimalist'를 주장하고 본인의 실천이야기를 썼지만

정작 왜 그게 중요한지는 책의 거의 끝부분에 이야기하였다.

최소한으로 줄임으로써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것으로

미니멀리스트는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이다.‘라고 정의하였다.

그리고 물건을 줄이고 나서 발견한 소중한 것이 사람이라고 맺으면서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이야말로 나의 목적이다.’라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내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폰의 보급이 많아지면서 달라진 문화가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식당에 가 보면 한 가족 넷이 한 테이블에 앉아있지만 서로에게 집중하는 테이블은 드물다.

많은 경우가 자기 스마트폰을 보며 각자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다.

사무실에 일을 하는 풍경을 보라.

앞에 누군가 없으면 많은 경우 수시로 스마트폰을 보며 뭔가를 하고 있다.

도심에 길을 걸으며 주변을 보라.

길의 앞을 보며 걷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바라보거나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물건이 많으면, 집이 크면,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렵고, 분주하는 등의 마음을 빼앗기곤 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러다보면 자기 자신을 돌보기 쉽지 않고 앞에 사람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정리해 보자.

인간은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를 위해 뭔가 많이 쌓아두려고 하는데

그러면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고 행복을 느낄 겨를이 없다.

내일을 위해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나를 더 생각하고, 오늘에 집중하고

앞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내 마음을 건네면 행복하다는 결론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 행복을 위해 집중하자.

그게 미니멀리스트다.

 

August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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