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아파트 - 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소설을 몇 번째 읽는 거지?
잘 모르겠다.
읽을 때마다 푹 빠져서 며칠을 헤어나지 못하고 힘들어하곤 했었다.
이번에 이책 <파리의 아파트>를 손에 쥔 것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말에 또 파리 여행을 가기 때문이었다.
예전처럼 읽기시작하고 단 숨에 거의 끝까지 읽었고
이 번에도 며칠을 힘들어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 읽기를 거의 마칠 무렵 멈추고 이틀을 흘려보냈다.
너무 푹 빠져 힘들어 할게 걱정이 되어 그런 게 아니었다.
허망해서...
예전과는 다르게 너무도 허망해서 그랬다.
읽기 진행을 멈추고 시간을 보내는 사이 내 아들을, 내 아버지를 생각했다.
어릴 적 아버지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고
그래서 추억이 많지가 않다.
나는 내 아들과 많은 것을 함께하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나름 노력했지만 내 스스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반성을 했다.
아들에게 미안함이 적지 않다.
그리고 서운함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서운함에 들게 만든 내 자신이 아들에게 미안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었다.
아버지를 그리면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나이 들어 아버지와 많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게 가장 미안하다.
이 소설에 나오는 내용인데 겉표지에
[세상에서 가장 아들을 사랑한 아버지를 만난다!
왜 세상의 아버지들은 목숨을 바칠 만큼 자식들을 사랑하는가?
왜 세상의 아버지들은 자식들을 불행에 빠뜨리는가?]라는 내용이 있다.
나와 많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아버지도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날 사랑하셨고
미안함을 많이 안긴 내 아들을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사랑한다.
아버지를, 아들을 많이 그리워하곤
몇 페이지 남은 소설을 마저 읽었다.
아버지가 그립다.
많이
December 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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