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636일째 2019년 12월 12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12. 13. 11:20

천일여행 1636일째 20191212() 애틀랜타/맑음

 

Frost Delay

때문에 아침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기에 뭔가 읽을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출발시간 이메일을 기다리며 책을 읽었다.

30여분 기다리니 원래 출발보다 50분 지연 출발한다는 이메일 도착,

주차장으로 나가 채비를 하여 Pines 1번 홀로 가려는 데 Scott ,

Dr. Fang이 조금 전 출발했단다.

안 그래도 카드가 한 대 나가기에 누군가 궁금하던 터였다.

 

어제완 판이하게 다르게 출발부터 햇살이 좋았지만 바람 때문에 차가웠다.

1번 홀에 도착하는 데 Dr. Fang이 혼자 꾸물거리며 늦장을 부린다.

전 같으면 뒤를 보고 뭔가 신호라도 할 텐데 그냥 앞과 땅만 보며 할 일을 다 한다.

드라이버 티 샷을 하여 겨우 Creek을 넘겼는데 카드 길에 카트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

몇 번의 연습 샷에 이어 샷을 하고도 땅을 보며 뭔가 줍기도 하면서 시간을 끈다.

카트를 타고 이동하기에 내가 Tee shot을 해도 되려나?‘하다가 멈칫,

Fang이 얼마 가지 않아 또 카트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 볼을 한 참 찾다가

주머니에서 볼을 꺼내 Drop하고 샷을 했음에도 또 볼을 찾으며 꾸물거린다.

카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곤 샷을 하고 내 볼 있는 곳까지 걸어갔음에도

그린 앞에서 준비를 하는 데 한 참, 그린 위에서 퍼팅도 3~4번으로 한참.

이건 흔한 표현으로 나는 내 할 일 다 할 테니 기다려라.‘는 식이다.

예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행동을 보며 지난 번 사건이 미안해졌다.

 

나는 정말 모르고 있는 줄 알고 "Cart path only."라고 알려줬던 건데

그는 골프장의 허가를 받고 들어 간 것에 시비를 거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았다.

다음에 연습장에서 나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설명했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박 사장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단 말을 듣곤 많이 미안했었다.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음에도 상처를 많이 받은 듯.....

이후론 내 뒤에 플레이를 할 경우에도 바짝 따르지 않고 일부러 속도를 늦춰 뒤로 처진다.

그럴수록 미안한 마음이 더 들곤 하는 데 한 번은 Eric이 그것을 알고는

Dr. Fang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난 것 같다는 말을 하기에

나에게도 그런 것 같다.“고 하니 그건 아닐 거란 말이 위로였나?

암튼 오늘 그가 앞에서 느릿느릿 하는 건 나에 대한 항의로 보이는 건 내 자격지심인가?

 

날씨가 좋아서 18홀을 다 걸을 생각을 하였지만 전반 9이 끝날 무렵 Changed mind.

Frost Delay로 늦어진 것도 있지만 가능할 빨리 사무실로 복귀해서

Bridge saw 수리하는 것 참견할 생각에 춥다는 이유로 결론을 내고 9홀에 Stop했다.

물론 오늘은 Table의 콘크리트만 깨기로 했지만 시작 시점이라도 참견하고

또 내일 아침에 할 수리작업의 Simulation이 더 필요한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

 

아해에게 샤워하러 들어간다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출장지에 도착 호텔방에서 쉬고 있단다.

샤워를 마치고 사무실로 내려오는 길에 통화를 하는 데 어찌나 반갑던지.

어제 퇴근하면서 통화할 때 출장길에 화장실 때문에 걱정이라는 아해에게

고속도로 운운하며 철없는 소리를 하곤 끊었는데 밤사이, 그리고 운동을 하는 내내 걸렸었다.

물론 오늘 아침에도 모닝콜을 했지만 목소리를 들으니 뭔가 뭉쳤던 마음이 해소되었다.

산골 중의 산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잘 상상이 안 갔고

또 엉뚱한 비교를 하면 어제처럼 될까봐 기다리며 아해의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상이 잘 가진 않아 할 말이 더욱 없었다.

 

사무실에 도착 샐러드로 점심을 먹고는 자리를 지키며

콘크리트 깨는 작업하는 사람들을 기다렸다.

 

믿을 사람들을 믿었어야지.‘

원래 오늘 계획은 3시부터 Table의 콘크리트 해체 작업을 하기로 했고

그래서 9홀만 하고 일찍 사무실로 들어와 점심을 먹고 기다렸다.

그런데 3시를 막 지났음에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Saw 있는 곳으로 가면서

Christian에게 물었더니 일 할 사람이 오는 중인데 Home Depot에서 뭔가를 사고

곧 도착할 예정이라는 이야기에 이어 Saw에 갔더니 3시에 마치기로 했던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한 참을 기다리는 데 일 할 사람이 왔다는 전갈을 받고

Bridge Saw로 다시 갔더니 여전히 돌을 자르고 있었다.

약간 부아가 올랐지만 금방 끝난다는 말을 듣고 서서 한 참을 기다려도 계속,

결국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 20여분 늦은 420분이 되어서야 하던 일을 중단,

옆의 테이블로 옮겼고 콘크리트 해체작업을 시작 할 수 있었다.

Christian7시 전에 해체를 완료 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일단 약속된 시각엔 시작하는 게 정상이고, 이렇게 늦게 시작하면 7시까지 못 끝낸다는

말을 했지만 믿지 못하는 눈치다.

그들은 내가 얼마나 긴장하며 빠르게 고치고 싶은지 모르는 눈치다.

정말 내가 믿을 사람들을 믿어야지, 이런 사람을 믿다니....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향했고 조금 늦은 퇴근이라 거의 50여분,

집에 도착해 바로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연어를 굽고 계란찜에 이어 콩나물을 삶아 무쳐 저녁을 먹고 쉬었다.

내일 기계 수리할 마음의 정리를 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