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엄마의 힘 -유복렬 지음-
나이 60인 나에게 어머님은 많이 미안해하신다.
내 어린 시절 매질을 하신 것에 대해
그리고 내 어린 시절 나에게 군것질 같은 것을 사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신다.
물론 어린 시절 매 맞은 것에 대해 기억은 있지만 아무런 앙금이 없고
단지 나를 교육시키는 한 가지 방법이었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교육 때문에 살면서 크게 삐뚤어지지 않고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
프랑스 엄마의 힘을 읽으면서 예전의 어머님의 교육에 대해 적지 않은 생각을 하면서
당시의 상황이나 여건으로선 어머님이 하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저자의 프롤로그에 보면 프랑스 엄마들의 큰 힘이자 장점은 ‘투쟁’정신이라고 했다.
사회 정의와 질서, 박애 정신과 연대의식을 향해, 국가의 미래와 인류를 생각하는 투쟁정신.
하지만 내 어머니는 그러한 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오직 먹고사는 것에 투쟁하던 시절
지금 생각해보면 나이 서른도 전에 줄줄이 아이들 낳았고 부모님 부양에 정신없는 남편을
대신해 가족 부양에 전력해도 근근이 끼니를 때우기 급급했기에 다른 여력은 1도 없었다.
때로는 힘든 본인의 몸과 정신의 한을 담아 매질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때문에 우리 형제들은 작은 일탈은 있었을지언정 큰 말썽 없이 자랄 수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 엄마들도 엄격한 훈육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 시선에 아랑곳 않고
자신 아이들을 야단치고 바로잡는 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런 면에선 내 어머님과 크게 다르질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찾았었던 알제리와 카메룬 등 두 나라는 프랑스어를 공용어를 사용한다.
두 나라 모두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언어 말고도 많은 것을 프랑스를 따라
하지만 아이들 교육에서 만은 그렇지 못하단 느낌을 받았다.
언젠가 알제리로 여행을 할 때 타려던 비행기가 늦어져 지루한 기다림을 할 때였다.
아이들이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소란스럽게 하는 데 엄마들은 무관심이다.
너무 심하게 뛰어다니며 다른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는 데도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 특히 아들들에게 무한히 관대하다는 거다.
공공의 장소에서 뛰던 아님 남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알제리의 엄마들인데 만일 프랑스 엄마였다면 그랬을까?
왜 그런 건 프랑스로부터 배우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고
카메룬 역시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놀랐는데 그러한 현상이 한국도 그렇단다.
가끔 한국을 방문해 보면 자기 자식들이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뛰면서 질서를 해쳐도
그냥 놔두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이 주의를 줄라치면
“남의 자식에게 왜 그러냐?”며 따진다는 거다.
오히려 미국에 사는 한국 엄마 중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려 집에서는 영어를
쓰지 못하게 하는 등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책에 있다.
그러니까 미국에 사는 한국 엄마들 중 많은 이가 1.5나 2세의 자녀들을 더욱 엄격하게
교육을 시키면서 한국인임을 자부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다.
기왕 내가 사는 미국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가지 예를 드는 것으로 후시를 마친다.
미국 아이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모가 야단치면 아이들이 경찰을 부르기도 한다.
자식의 훈육을 위해 야단치는 데 아이가 그러는 이유는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친다.
언젠가 딸과 농담을 하면서 야단치는 데 “아빠 자꾸 그러면 경찰 부른다.”는 이야기에
놀라 “그런 것 어디서 배웠느냐?” 물으니 학교에서라는 답을 들었던 기억이다.
책을 읽으며 어머님을 많이 생각해서 좋았다.
그리고 그런 엄마를 생각할 수 있게 한 저자에 대한 무한함 감사로 후기를 마친다.
February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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