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13·67 -찬호께이 저-

송삿갓 2020. 3. 6. 10:15

13·67 -찬호께이 저-

 

책 제목인 ‘13·672013년과 1967년을 가리키는데, 1967년부터 2013년까지 벌어진

여섯 건의 범죄사건이 각 단편의 주된 이야기다. 특이하게도 가장 최근인 2013년의 사건에서

시작해 1967년의 사건까지 시간의 역순으로 전개된다.

여섯 건의 사건과 한 인물을 죽음을 통해 작가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홍콩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지닌 슬픔이다. 1967년에서 2013년까지 정치·사회적으로

격변을 겼어온 홍콩과 그 속에서 경찰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 작품을 무척 흥미롭게

만든다. -책의 겉표지에서-

 

1967년은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이고 2013년은 반환된 이후라

겉표지에서 격변 이라하는 것 중에 이 또한 큰 차이를 의미한다.

반환전에도 돈벌이를 위해 많은 중국인들이 중국에서 홍콩으로 갔고

홍콩에서 중국으로 여행 또는 비즈니스를 위해서 장·단기 방문을 했을 터,

이 책에 의하면 홍콩인들이 돈 벌러 홍콩으로 온 사람들을 그냥 중국에서 살 일이지

왜 홍콩에 오느냐며 무식하고 더러운 사람으로 취급하였다고 한다.

중국에서 홍콩으로 온 사람들은 홍콩사람들을 돈에 취해 돈이면 뭐든 다 하는 사람들로,

한 마디도 돈의 노예처럼 평하는 등 서로 반감이 많았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알게 된 자신의 사회생활 선배 중 한두 사람을

멘토처럼 혹은 누군가 나를 멘토로 기억하는 일이 많을 거다.

이 소설은 45년 동안 멘토로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시간의 역순으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인데 읽으면서 내가 멘토로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를 멘토로 생각할 만한 사람이 누구며 그와의 과거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되짚어 봤다.

한 회사에서 그렇게 오랜 근무를 안 했지만 기억을 더듬으면서 내 삶에 영향을 준 사람에

대해 고맙고 기쁘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누군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추억을 더듬으며 기쁨과 고마움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에 나름 충분한 만족을 하였다는 것으로 간단한 후기를 마친다.

 

March 4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