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28일째 2020년 3월 13일(금)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송삿갓 2020. 3. 14. 10:12

천일여행 1728일째 2020313()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오늘이 13일의 금요일,

기독교인들이 싫어하는 것처럼 나도 싫어하진 않고 내가 13일에 태어났고

그런 사람은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영어선생님의 말 때문에

가끔 기억하고 생각하는 정도라고나 할까?

오늘이 그런 날이란 걸 얼핏 보았음에도 뇌리에 남아 자꾸 생각하는 것 또한 선생님 때문....

 

오늘도 조금 늦게 집을 나서 출근했지만 직원들보다는 빨리 도착해 차근차근 일처리를 했다.

금요일이기에 오늘 주로 한 일은 Crew Report, Luis는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고

나는 예전처럼 Support를 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을 잡았지만 냉정한 실천은 되질 않는다.

 

Jonas가 출근했고 어제 Liability Insurance회사에서 와서 2시간동안 실사를 하곤

사고에 대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구구절절 설명...

나 다친 장소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골프를 하러갔다가 다쳤다고 하면 뭔가 흠이 잡히는 것 같아 사무실에서 Computer

Backup Battery가 떨어져 그런 것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마음이 찜찜했지만 그러는 걸로...

나에게 이야기를 들은 Jonas가 조금 오버하며 놀라는 듯하더니 직원들이 출근하는 대로

조금 과장된 액션과 흥분한 말로 설명을 반복한다.

Liana에게 사고 이야기 들었느냐고 물으니 놀랄 일도 아니라는 듯

Kenny는 한 번도 먼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에 울먹이기까지...

 

일을 마치고 1120분경 사무실을 나선 이유는 박일청 사장과 1130분에 점심약속 때문,

어제 병원에서 집으로 향하면서 전화기를 보는 데 점심먹자는 메시지가 도착해

발가락이 아파 오늘로 약속을 했었다.

옛터에서 조기구이로 점심을 먹고는 집으로 향하면서 은행, H-Mart, Costco를 들렸다.

꼭 전쟁이 임박한 것처럼 사람들이 많았고 사재기를 하는 듯 엄청나게 많이들 사고

그래서 계산하는 줄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을 보았고 동참하였다.

어제 우족을 끓여 오늘도 먹으려니 질릴 것 같아 배추와 콩나물을 사러 갔던 길에 한 참을,

소변에 도움을 주는 약이 떨어져 Pick up하러 갔다가 포도를 샀는데 그 또한 한 참을...

점심약속으로 사무실을 나설 때 막 아마존에 주문했던 Paper Towel이 도착했는데

Jonas가 조크라며 화장지를 사는 게 좋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Bottle 물과 화장지를 정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는 것으로 보며 그의 조크가 생각났다.

 

집에 도착해 쉬면서 시간을 보내며 아해와 영상통화를 하곤 아해는 잠자리로,

나는 계속 곰국을 끓이다 덜어 된장과 배추를 넣고 고아질 정도로 끓이다 막판에 콩나물을

더해 끓여서 샐러리, 배추 등과 함께 저녁을 잘 먹고 쉬다가 하루를 마무리한다.

수시로 얼음찜질을 해서 그런지 발의 붓기가 빠지고 검정색에 가까웠던 피멍도

넓게 퍼지면서 옅어져 기분은 내일부터라도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성급함....

다리를 절며 걸어 그런지 허벅지와 종아리에 그리고 발뒤꿈치에도 통증이 있다.

역시 쉬는 게 좋다는 자위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