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덧없는 인간과 예술 -앙드레 말로-

송삿갓 2020. 3. 26. 10:37

덧없는 인간과 예술 -앙드레 말로-

 

베르틀로(Berthelot : 1827-1907, 프랑스 화학자이며 정치가)

과학은 1백년 후에 인간은 원자(原子)가 무언인지 알게 될 것이고,

자기 마음대로 태양을 조정하고 끄고 다시 켤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 : 1813-1878, 프랑스 생리학자)

나름대로 1백 년간의 생리학적 과학으로 사람들은 유기적 법칙을 만들고 인간 창조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본문 중에서-

 

위의 본문 내용을 이 후기에 먼저 쓰게 된 동기는 두 학자가 예언한 것이

1백년을 조금 더 지난 2020년 지금 놀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물질을 원자로 분리하고 태양계를 향한 꾸준한 발전이 미약한가?

그렇다면 DNA와 인간복제는 어떨까?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상상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현실계라고 한다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과대망상증 같은

다른 계가 아마도 상상계가 아닐까?

어떠한 것의 존재와 궁극적인 것을 과학이나 원리가 아닌 순수한 사고를 통해 알고자 하는

형이상학’, 우주의 본질이나 신의 존재여부를 묻는 구조와 본질을 이야기하는 철학적인

것과는 조금 다른, 누구라도 뛰어 들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곳이 상상계로 추정된다.

 

저자인 말로는 책에서 예술이란 유한한 인간의 열정으로 영원한 자연을 표현하는 것이다.’

라고 서술하였는데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전체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은 1백여 년이라는 시간에 지구라는 공간에서, 그러니까 한도와 한계가 있는

현실세계에서 살지만 상상계를 통해 쓰고 그리고 만들어내는 예술은 영원함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이해를 했는데 시대의 흐름이나 환경, 문명에 따라 옳고 그름,

혹은 좋은 것과 나쁜 것,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분리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어떤 것은 예술의 틀 안으로 인정하지 않다가 포함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예로 소설인데 글자나 인쇄문명이 있기 전부터 소설은 있었지만 예술로 인정받은

것은 중세시대 이후라는 설명이다. 그럼 그 이전엔 무엇? 그냥 이야기.

그러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내용이 글로 만들어지고 인쇄된 성경은 무엇일까?

책을 통해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종교는 그 틀 안 에 있을 때 예술로

분류하기 애매하다는 설명인데 성당 안에 있는 조각상을 광장이나 박물관으로 나왔을 때

예술이라는 의미인데 지금 시대에는 애매모호하겠지만 예술과 종교는 분리되어야 함을

저자는 수차례에 걸쳐 주장하였다.

고로 기독교의 영혼 구원의 영원성은 예술의 영원성과는 다름을 의미한다.

 

그러면 그러한 예술을 대하는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할까?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인간을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막연한 표현이다. 한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작품을 이해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 라니라, 그 작품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점을 파악하는 작업이다. -본문 중에서-

 

뜬금없고 쉽지 않은 설명이지만 어떤 사람은 어떤 경우에 작품을 이야기 할 때

자기가 예술가나 작품을 많이 알고 있음을 그래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보단 그 작품, 즉 예술이 표현하는 좋은 점을 찾아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단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는 앞으로 대하는 모든 예술에 대하는 자세를 새롭게 알게 된 것에

큰 감동이 있었다.

 

이 책을 대하는 게 어렵고 지루하였지만 간간이 떠올랐던 옛 생각과 느낌은 이렇다.

문학(예술)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했거나 아님 아주 조금 아는 것을 많이 이해한 것처럼

거기다 똥 폼까지 곁들여 주저리던 나를 생각했다.

때로는 저자가 의도하던 바를 내 멋대로 해석하며 아는 첫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젠 그러지 못할 것 같아, 아니 전에 보단 훨씬 덜 할 것을 내 자신에게 다짐했다.

 

책의 끝에 있는 옮긴이의 논문에 의하면 -말로에게 있어서 예술적 창조는 인간 존재에 영속적인 가치를 보장하는 유일한 길을 의미-라고 되어 있다. 결국 인간이 덧없긴 하지만

예술의 창조를 통해 영원성을 구현하는 의미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종교와는 다르게...

여기까지가 내 한계로 생각하며 후기를 마친다.

 

March 24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