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58일째 2020년 4월 12일(일) 애틀랜타/비

송삿갓 2020. 4. 13. 10:31

천일여행 1758일째 2020412() 애틀랜타/

 

스산한 날씨....

오늘 100% 비가 내릴 예정이고 오후부턴 Storm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하지만 비구름이 1시에 많아 질 것으로 예상하는 그림에 준비를 하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적어도 9, 어쩌면 18홀도 다 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첫 그룹에서 H D Lee 부자(父子)와 함께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아버지만 나왔다.

아들은 어디 갔느냐고 물었더니 비 예보에 9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더니

집에 있겠다고 해서 혼자 나왔단다.

“10시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 데 9홀만이라도 마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그의 걱정에 어쩌면 18홀도 모두 할 수 있다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둘이 출발했다.

3번 홀에선 햇살이 좋자 비가 안 오려나 봐요.”라는 그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얼마 지나지 않아 6번 홀부터 빗물이 조금 비치더니 9번 홀에선 제법 굵어졌다.

내심 그는 가더라도 나는 18홀을 마칠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자꾸 몸에 한기가 드는 게

빗살이 굵어지니까 그냥 멈추고 얼른 집에 가서 쉬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으로 골프가방과 카트 등을 챙겨 집으로 내려오는데

멈췄던 비가 중반에 조금 굵어지는 것을 보곤 내 결정이 잘 되었다는 위안을 가졌다.

 

집에 도착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곤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다 점심시간이 되어

해물과 야채를 듬뿍 넣고 오트밀을 추가한 매콤한 야채스프로 점심을 먹으니

몸이 데워지면서 한기가 물러갔고 이후엔 편안히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프란츠>라는 1차 대전 이후의 독일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았는데

전쟁이라는 게 사람들에게 참 많은 곡절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데 전쟁이 들어가니 우울한 영화로 둔갑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저녁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지만 늦은 또는 새벽에 더 많은 비에 바람까지 강하단다.

코로나에 힘들게 보내는 데 이런 자연의 어려움까지 온다니 많이들 걱정하는 것 같은데

피해가 많이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